[단독]소상공인 고통 분담..다시 임대료 감면 나선 KT
by김현아 기자
2020.12.22 11:00:40
내년 1월~3월까지 자사 건물 임대료 50% 감면
정부도 최대 100만원 직접 지원 검토..정부 지원보다 효과 커
입주 상인들 환영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 ▲KT는 지난 9월 광화문 인근 식당 50곳을 선정해 100만원씩 총 5천만원을 선결제하고 임직원들이 해당 식당을 찾아 식사하도록 하는 ‘사랑의 선결제’ 켐페인을 진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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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내일(23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서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이 전면 금지되면서 식당이나 커피숍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통신회사인 KT(대표 구현모)가 자사 지사 건물에 입주한 소상공인들에게 3개월간 임대료 절반만 받기로 해 훈훈함을 준다.
KT 소유 건물에 입주한 고객 중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1900여 곳이 대상이고, 내년 1월~3월분이 감면된다. KT는 지난 2월에도 당시 피해가 심했던 대구·경북은 50%, 나머지 지역은 20%(월 300만원 한도)임대료를 깎아준바 있다.
대구 북구에 있는 KT 태전지사에서 커피숍 장을 운영하는 하서정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이 60% 정도 줄었지만 고정비 부담은 크다”면서 “임대료가 가장 큰 부담이었는데 이번에 3개월간 비용의 절반을 감면해 준다는 소식을 들어 기쁘다”고 했다. 하 대표는 최근 건물 관리인으로부터 2021년 1월분부터 3월분까지 월간 최대 1000만원을 한도로 임대료 50%를 감면해 받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정부도 소상공인들에게 임대료를 최대 100만 원 직접 지원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1회에 그치고 지원 금액도 부족하다는 게 소상공인들 설명이다.
정부가 독려하고 있는 임대료를 깎아주면 그중 50%를 세액공제해 주는 ‘착한 임대인 제도’ 역시 동참하는 임대인이 1.4%에 불과한 상황이다. 하 대표는 “손님이 없어 인건비도 못 건지는 상황인데 KT가 감면해주는 금액이 상당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영업제한을 받는 소상공인들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로 지역의 도심에 위치한 KT 건물에는 카페·식당 등 식음료업, 편의점·소매점·제과영업점등 생활친화업종이 다수 입점해있다. 이번 감면으로 전국 KT 건물에 입주한 매장 중 약 1900여 곳의 임대료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에 따른 감면액은 30억 원 이상으로 전해진다.
한편 KT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지난 3월과 4월 광화문과 우면동 일대 식당에서 만든 도시락을 KT 사옥의 구내식당에서 판매하는 ‘사랑나눔 도시락’ 캠페인을 열어 총 7150개를 판매했고, 급식 납품업체를 돕기 위한 ‘사랑의 농산물 꾸러미’ 6000개를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위축된 공연계를 위한 소극장 공연 티켓 2000장을 선구매해 임직원 관람을 독려하는 ‘사랑의 소극장’ 활동을 하고, KT 본사가 위치한 광화문 일대에서 식당 50곳을 선정해 식당별로 100만 원씩 총 5000만 원을 선결제하고 임직원들이 해당 식당을 찾아 식사하는 ‘사랑의 선결제’ 캠페인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