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20.09.28 11:23:51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 장학금 시작
은평병원 성인 정신질환자에게도 기부
"김씨 ''할 일 했을 뿐''…큰 울림과 귀감"
''사랑의샘터ECB''·송헌섭·조정실 본상 수상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오롱그룹 오운(五雲)문화재단은 제20회 우정선행상 대상으로 김은숙(81·서울)씨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역대 최고령 수상자다.
김은숙씨는 1976년 서울 삼청동에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 팥죽집을 차려 주변에 형편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눔을 시작했다. 200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달 50만원씩 기부하다가 월 300만원까지 기부금을 늘렸다. 지난해엔 사별한 남편의 유산인 아파트를 팔아 9억원을 기부하는 등 지금까지 누적 기부금이 12억원을 웃돈다.
김씨는 기부금 가운데 2억원을 정신질환이 있는 딸이 진료받는 서울특별시은평병원에 지정 기탁해 형편이 어려워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성인 정신질환자에게 쓰이도록 했다. 이 병원의 입원 환자 40% 이상이 취약계층으로 김씨 기부로 지난해 환자 65명에게 6500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보호자 없는 환자에게도 매달 두 차례 간식을 나눔하기도 했다.
오운문화재단은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김 씨 앞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며 “아픈 개인사를 비관하기보다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자신보다 더 아픈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김 씨의 선행은 각박해져 가는 우리 사회에 크나큰 울림과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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