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광고 논란에 서경덕 "한국만 '80년' 자막...의도적"
by박지혜 기자
2019.10.18 14:30:3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국 홍보 활동을 펼치는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조롱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유니클로 광고에 대해 “의도한 일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미심장한 유니클로 광고’라는 제목으로 광고를 캡처한 여러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광고는 15초 분량의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 편’으로, 지난 15일부터 국내 방영을 시작했다.
광고에는 현역으로 활동하는 98세 패션 콜렉터 아이리스 아펠(Iris Apfel)과 13세의 패션 디자이너 케리스 로저스(Kheris Rogers)가 등장한다.
케리스 로저는 아이리스 아펠에게 “스타일이 정말 좋다. 제 나이 때는 옷을 어떻게 있었냐”라고 묻는다. 그러자 아이리스 아펠은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반응한다.
이에 서 교수는 “현재 논란이 크게 된 부분은 바로 ‘80년’이라는 부분인데, 80년 전은 1939년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의 탄압을 받던 일제강점기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이기도 하고, 그 해부터 1945년 해방 직전까지 강제징용에 동원된 인구만 몇백만 명에 이른다”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누리꾼들이 지적한 데로 한국 광고 자막에만 ‘80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니?’라고 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에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 일본에선 “옛날 일은 잊었다(昔のことは, 忘れたわ)”라는 자막이 쓰였다. 연도를 특정한 자막은 한국뿐이다.
서 교수는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라며 “이젠 우리 누리꾼과 함께 ‘불매운동’을 넘어, 진정한 ‘퇴출운동’을 펼쳐 나가야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유니클로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세대와 나이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후리스의 특성을 유쾌하게 표현하고자 나이 차이가 80세가 넘는 부분을 보다 즉각적으로 이해하시기 쉽게 자막으로 처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