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청장 "남영동 대공분실 운영방안 내달까지 마무리"

by김성훈 기자
2018.02.26 11:22:41

"관련기관과 협의…3월까지 운영방안 찾을 것"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경찰이 고(故) 박종철 열사가 숨을 거둔 옛 남영동 대공분실(경찰청 인권센터)에 대한 운영 방안을 내달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6월 민주항쟁 이전에 시민·사회단체가 운영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청장은 “지난주에 시민사회수석실과 (이 부분과 관련해) 얘기를 했고 행자부에서도 이번 주에 회의를 할 예정이다”며 “(옛 남영동 대공분실 운영에 대해) 빨리 결론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다만 “(옛 남영동 대공분실은) 기본적으로 국유재산관리법 등 실정법 때문에 무상으로 양여하는 부분을 협의하는 데 있어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관련기관과 협의해서 (시민 단체가) 운영하는 방안을 3월 안에 결론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인권센터를 시민단체나 경찰이 아닌 다른 정부기관에서 맡는 방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부겸 행자부 장관도 “(옛 남영동 대공분실은) 국유재산관리법에 따라 무상으로 양도가 가능한지에 대한 자격 논의가 필요하다. 상업용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일련의 유지 관리가 필요한데 예산 등의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종철열사기념사업회와 용산시민연대, 용산희망나눔센터 등 11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용산시민모임’은 지난달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 인권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기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함에도 경찰의 홍보 공간에 머물고 있다”며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들과 학생들을 위한 민주화 운동과 인권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