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 2016]정재승 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통찰 발휘해야"
by이윤정 기자
2016.06.15 11:52:27
세션2 '포스트 휴먼시대:인간·정보·로봇, 그 다음은'
"온·오프라인 일치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기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 세션2에서 ‘포스트 휴먼시대:인간·정보·로봇, 그 다음은’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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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완전히 달라진 비즈니스 환경에서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뇌공학 전문가인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뇌공학과 교수는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의 ‘포스트 휴먼시대: 인간·정보·로봇, 그 다음은’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제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된 이유에 대해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을 언급했다. 46주년을 맞은 올해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의장은 창립 이래 최초로 과학기술 분야인 ‘제4차 산업혁명’을 주요 의제로 채택했다. 김 교수는 “제4차 혁명은 아직 벌어진 미래가 아니기 때문에 논란이 많은 개념 중 하나”라며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만들어낸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설렘과 긴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이 갑자기 주목받게 된 건 얼마전 큰 화제를 낳았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 때문이었다. 정 교수는 “인공지능에 뇌과학적 지식을 넣어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며 “인공지능을 통해 ‘딥러닝’과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보니 스스로 깨우치는 엄청난 발전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알파고는 인간의 뇌를 흉내내는 수준의 알고리즘이지만 이기는 패턴을 수집해 전략을 취하면서 세 번의 대국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인공지능이 경험을 통해 다른 방식으로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인간의 자리가 위협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제는 개인이 기업의 가치를 뛰어넘는 시대가 됐다. 정 교수는 “마크 저커버그가 대학생 때 만든 페이스북이 우리나라의 대기업이 만들어내는 가치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개인이 기업과 동등하게 경쟁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온·오프라인의 일치를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았다. 이미 세계적인 기업이 제4차 혁명에 맞춰 서비스를 바꿔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교통상황을 전부 찍어서 그대로 온라인에 올리면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이 그에 맞춰 예측해주는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내 상황에 맞게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우버’나 미리 주문할 것을 알고 맞춰 배달해주는 ‘아마존’의 서비스도 하나의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를 앞으로의 과제로 제시했다. 정 교수는 “우리는 변화의 반만 취해서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통찰을 발휘해야 한다”며 “바뀐 시대에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