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예림 기자
2012.11.29 16:06:30
[이데일리 강예림 기자] 코스피가 1930선을 회복하면서 지난 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한풀 꺾이고, 얽혔던 유로존 위기도 어느 정도 풀릴 기미를 보이자 국내 증시 분위기도 훈훈해졌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5%(22.07포인트) 오른 1934.85로 마감했다. 지난 7일 1937.55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이날 가장 큰 호재는 유로존에서 들려온 유럽연합의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안을 승인소식이었다. 이번 구조조정안이 승인되면서 370억 유로의 구제금융지원이 집행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워렌 버핏이 재정절벽 협상이 마감시한인 올해 말을 넘기겠지만, 내년 초쯤 타결될 것이라며 비교적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점도 투자 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7일 이후 거래대금이 4조원대로 증가했고, 외국인이 비차익매수로 1200억원이 넘게 늘어났다”며 “1930선 안착과 1940선 회복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 추세 등을 볼 때 코스피의 추가적인 반등시도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수급별로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686억원, 459억원으로 ‘매수 우위’를 보였고, 개인만이 3235억원으로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에서는 차익거래 1737억원, 비차익거래 1265억원 순매수로 합계 300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 철강금속, 건설업, 은행, 증권, 의약품 업종이 2~3%대의 강세를 보였다. 특히 3.3% 오른 운수장비업종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반면 2% 가까이 하락한 의료정밀을 비롯해 비금속광물, 통신업, 전기가스 등이 줄줄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등 현대차 3인방이 2~4%대의 강세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전일대비 0.07% 상승하며 14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중공업(009540) 신한지주(055550) 포스코(005490) KB금융(105560) LG전자(066570) LG화학(051910) 삼성생명(032830)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015760)은 0.19% 하락한 2만665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3개 상한가를 포함해 537개 종목이 올랐고, 274개 종목이 내렸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 없이 80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8255만주, 거래대금은 4조7587억원으로 4조원대를 다시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