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하루만에 반등..`꼬리가 몸통 흔들었다`

by장영은 기자
2011.03.08 15:37:06

외국인 선물 매매 포지션따라 지수 `엎치락 뒤치락`
장중 한때 2000선 회복..삼성전자 90만원대 `붕괴`
유통·건설·통신株 강세..저가 매수세 유입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스피가 급락한 지 하루만에 반등하며 1990선 중반까지 치고 올랐다.

8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6.05포인트(0.81%) 오른 1996.32로 장을 마쳤다. 오후 한 때 2007.24까지 오르며 전일 낙폭을 모두 되돌리기도 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위로 방향을 잡고 출발했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유가 급등과 그리스의 국가 신용 등급 하락 등을 악재로 약세로 마감했다.

여기에 현물 시장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수급 주체 조차 없어 장 초반까지만 해도 시장은 쉽게 방향을 잡지 못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 포지션에 따라 보합권에서 소폭으로 반전을 거듭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매수 우위로 전환한 후 점차 규모를 확대해 나가자 지수도 상승폭을 확대해가며 호조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는 415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선물 시장에서는 6733계약을 순매수 했다. 금액으로는 8870억원 규모다.
 
외국인의 선물시장 매수가 현물시장의 지수 상승을 이끈 `웩더독` 장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개인은 619억원의 순매도를, 기관을 1867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국가 지자체 창구에서는 3000억원 가량의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거래 모두 순매수를 나타냈으며 총 1900억원의 매수 우위가 집계됐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어제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가 시장 하락을 이끌었지만 반대로 오늘은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강하게 사면서 낙폭을 그대로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최근에는 리비아 사태가 글로벌 증시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카다피 국가원수가 반군에 협상의 제스쳐를 취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받았거나 급락했던 업종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유통업은 전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GS홈쇼핑(028150)이 10%가까이 폭등했고 현대홈쇼핑(057050), CJ오쇼핑(035760), 롯데쇼핑(023530) 등이 모두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상승장에서 장기간 소외되면서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통신주들도 크게 뛰었다. 특히 LG유플러스(032640)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6% 넘게 급등했으며 SK텔레콤(017670)도 2% 넘게 올랐다. KT(030200)는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리비아 사태가 진정될 가능성이 보이자 건설주들 역시 하루만에 반등에 나섰다. 대림산업(000210), GS건설(006360), 한라건설(014790), 삼성물산(000830) 등이 모두 3~4%대로 올랐다.

시총 상위주는 오른 종목과 내린 종목이 반반이었다. 특히 업종별로도 종목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다.

현대차(005380)는 오르고 기아차(000270)는 내렸으며 S-Oil(010950)이 상승한 반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약세로 마감했다.

삼성생명(032830)과 현대중공업(009540)은 장 초반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2% 넘게 올랐다.

대형 IT주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등락을 거듭하던 삼성전자(005930)가 이틀째 내리며 90만원선 밑으로 밀려났고 하이닉스(000660)와 LG전자(066570)도 하락했다.

반면 신한지주(055550)와 KB금융(105560), 우리금융(053000)과 하나금융지주(086790) 등 대형 은행주는 동반 상승했다.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다소 늘었다. 거래량은 3억127주, 거래대금은 5조411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6개를 포함해 55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262개 종목이 내렸다. 8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