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한형훈 기자
2003.10.10 16:59:31
"외국인 지금 `한국`을 사는 것" 주장도
[edaily 한형훈기자] 10일 주식시장에서는 `가을랠리`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올랐다. KOSPI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에 다가섰고, 금융주는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급등세를 탔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73포인트(2.95%) 급등한 757.89로 끝났다. 외국인이 6일째 순매수로 313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대우증권 김정환 과장은 "기존 상승추세 하단인 750선에 오르면서 연중 고점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며 "외국인이 IT주에 이어 금융주까지 편입시킨 것은 신규 자금을 바탕으로 한 활발한 손바뀜을 보여주는 청신호"라고 평가했다.
고용지표 개선과 야후의 실적호전 등 `경기회복 기대`가 외국인의 식욕을 자극했다. 외국인은 `국내외 경기는 3분기가 최악`이라는 판단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겠다"는 충격선언을 했지만 외국인은 큰 동요없이 주식 매수에 열중했다.
우리증권 이철순 팀장은 "미국증시가 어닝 시즌에 대한 부담을 털어내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됐다"며 "3분기가 `경기 바닥`이라는 신호가 잡히면서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풀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급등으로 KOSPI 지수는 직전 하락폭(71p)의 80% 이상을 만회했고, 지난 22일 하락갭 구간(741~748p)도 훌쩍 뛰어넘었다. 이로써 기존 상승추세의 복귀는 물론이고 연중 최고치(767p)에 대한 도전이 임박했다.
교보증권 박석현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이 IT주에 이어 금융주를 사는 것은 삼성전자 뿐 아니라 `한국`을 사는 것"이라며 "글로벌 뮤추얼 펀드의 자금이 뒷받침되고 있어 외국인 순매수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