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힘주는 LG전자, '삼성·애플 출신' 마케팅통 영입

by조민정 기자
2025.03.18 10:11:24

LG전자, '마케팅 전문가' 지인숙 상무 영입
삼성 6년 근무…갤럭시 S시리즈 마케팅 담당
델, 애플 거친 뒤 LG전자로…23년차 전문가
글로벌 경험 살려 전기차 충전기 등 사업 주력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전자(066570)가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출신의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며 기업 간 거래(B2B)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18일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6월 지인숙 BS사업본부 마케팅담당 상무를 영입했다. 지 상무는 23년간 마케팅 분야에서 근무한 베테랑으로 LG전자의 B2B 사업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지 상무는 지난 201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미디어솔루션센터(MSC), 모바일경험(MX)사업부 등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6년간 일했다. 특히 2014년~2017년 완제품(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에서 수석 매니저를 맡았을 당시 갤럭시 S 시리즈 플래그십 론칭 마케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후 미국 델 테크놀로지의 계열사인 델 EMC로 자리를 옮겨 1년간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컨설턴트 역할을 맡았다. 2018년부터는 애플에서 리테일 커머스 및 디지털 경험(RCDX) 팀의 시니어 디지털 프로젝트 매니저를 역임했다.



LG전자는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 도약을 위해 B2B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B2B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45% 수준으로 늘리고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B2B 사업은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 대비 경기 영향과 계절적 변동에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을 지난해 상반기 35%까지 끌어올렸다.

지 상무는 글로벌 경험과 마케팅 전문성을 살려 LG전자의 B2B 사업 확장과 브랜드 강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BS사업본부가 주력하고 있는 전장,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상업용 로봇 등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을 이끌 방침이다. 특히 차세대 유니콘 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은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고객과 고객이 거주하는 다양한 공간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로 B2B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하는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추진하면서 LG전자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