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경호구역서 태연히 범행, 여직원 상태 '참혹'"...진상규명 촉구
by박지혜 기자
2024.09.10 10:50:4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평산책방에서 발생한 직원 피습 사건에 대해 재단법인 평산책방 이사회가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시인 안도현 단국대 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평산책방 이사회는 10일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요구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22년 4월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현판식을 마친 뒤 책방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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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어떤 우연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평산책방을 다녀간 날, 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평산책방에서 무차별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전직 대통령 경호구역 안에서 태연히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우리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난데없는 피습을 당한 직원이 책방의 사무를 총괄하는 책임자이자 아이의 엄마이기에 우리는 더욱 심각하게 이 사건을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사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께 20대 A씨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 대문을 닫고 퇴근하려던 40대 여직원에게 “오늘 이 대표는 왔다 갔느냐?”, “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엔 가지 않겠다”며 만류하던 직원의 스마트폰을 낚아채 두 동강 내고 주먹과 발길로 마구잡이 폭행을 가했다. 책방 윗 마당에서 시작된 폭행은 아랫 마당, 대문 밖, 마을 안길, 길가 주택, 길 아래 밭으로까지 무려 8분간 이어졌다.
이사회는 “(A씨가 직원을) 두 차례나 길 밑으로 밀쳐 굴러 떨어트리고 발로 밟았다”며 “몇몇 마을 주민이 나와서 막아도 폭력은 이어졌고 여러 주민이 몰려나온 뒤에야 가까스로 멈추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현재 상태에 대해 이사회는 “참혹하다”며 “왼쪽 팔이 부러졌고 갈비뼈와 척추뼈도 골절되었다. 뒷머리 쪽으로는 혹이 심하게 올라왔다. 골절된 팔은 절개 후 철심을 박아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나 부기가 너무 심해 수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완치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사회는 “이 피습사건이 무엇보다 공권력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과 가족에게 가하는 무도한 모욕주기의 시기와 온전히 겹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폭력을 유발한 근원은 어디인가? 공권력이 키워낸 증오와 적대심의 구조가 무분별한 개인의 증오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개탄과 우려를 지울 수 없다”며 “증오는 더 큰 증오를 부른다. 우리는 이 기회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날아오는 모든 부당한 정치적 음모와 음해를 멈출 것을 요구한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 경찰의 수사 상황을 하나하나 지켜보고 분명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산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