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로 도피한 경제사범 잡기 위해 美 국적 가족 억류

by김인경 기자
2018.11.27 11:05:06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해외로 도피한 경제 사범을 귀국시키기 위해 미국 국적의 가족들을 억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지난 6월부터 경제사범 류창밍의 아내 산드라 한, 아들 빅터 류, 딸 신시아 류를 사설 감금 시설에 가뒀다.

그의 가족들은 지난 6월 병든 조부를 만나기 위해 중국에 방문했다 5개월째 억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시아는 뉴욕 소재 컨설팅회사에서 근무 중이며 빅터 역시 조지타운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시아와 빅터는 미 국적 보유자이고, 이들의 모친 산드라 한도 미 시민권자로 알려졌다. 이들이 중국 국적을 포기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신시아와 빅터는 8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미 당국자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자신들이 당국의 조사조차 받지 않았으며 아버지 귀국을 종용하는 목적으로 당국에 잡혀 있다고 주장했다.



류창밍은 중국 교통은행 광저우지점의 은행장 출신으로 98억위안 불법대출에 연루된 후 2012년 도주했다. 신시아와 빅터는 아버지인 류씨와 인연을 끊었고,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이들이 중국 시민이라며 외국인 불법 억류는 오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관련 기관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시민임을 입증하는 신분증명서를 갖고 있었다”면서 “경제범죄 사안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출국이 제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미국 언론 데일리비스트는 중국 당국이 지난 2년 동안 경제사범을 자국으로 다시 유인하기 위해 20여 명의 미국 국적 보유자를 억류했다고 전했다. 이들 중에는 임신 중인 여성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