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문재인, 루비콘강 입구에 들어서”

by선상원 기자
2015.12.07 11:18:24

안 전 대표 탈당 가능성 커, 통합 선대위 구성이 마지막 방안
통합 단결해서 정권교체의 길로 가야, 어떤 결정할 때 올 것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7일 안철수 전 대표가 거듭 혁신 전당대회 수용을 촉구하고, 문재인 대표가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막다른 골목으로 가는 것 같다. 어디로 가려는지 참으로 암담하다. 안 전 대표 일부 측근들 역시 나가더라도 문 대표한테 쫓겨나가는 모습을 취하자. 이런 걸 보면 루비콘강 입구에 들어서있지 않는가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나와 “안 전 대표께서 조롱 모욕을 인내했다. 이제 묻지도 않겠다. 이렇게 하면서 오늘부터 일주일 혹은 열흘간 지방행을 하겠다 이렇게 알려졌고요. 또 문 대표 역시 오늘은 얘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측근들은 안 의원이 문 대표의 발목을 잡는다. 우리는 꼭 하겠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상한 영혼을 위하여 시로 답변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외롭기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는 내용의 시를 문 대표가 SNS에 올리셨는데) 그렇게 가서 외로워지고 죽는 것보다는 사는 길을 택해야죠. 만약 문재인 체제로 총선을 패배하면 자기는 정치를 끝내겠다, 대권도 모든 걸 끝내겠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결국 지금 현상대로 가면 당도 죽고 문재인도 죽는거다. 당도 살리고 자신도 살리는 그 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안으로 통합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이제 이렇게 한 사람은 가겠다, 한 사람은 죽어도 혼자 간다. 이런 식으로 하면 당이 어디로 가겠어요. 그래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 단결하면 승리의 가능성이 있다. 이제 극한 대립을 자제하고 제가 평소에 주장했던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안 전 대표의 탈당만 남았다는 분석에 대해, “저도 그렇게 보고 있는데요. 지난 4일간 전라남도와 저희 지역구인 목표에 있었습니다만. 새정치연합 이대로는 안 된다. 이러한 것이 너무 심하단 말이에요. 그리고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와 싸우는 것은 못하고 정부의 독주는 그대로 방치한 채 당내 싸움만 계속되고 있느냐. 박지원 너도 싸우기만 한다. 도대체 네 행동이 뭐냐. 이렇게 가면 어떤 분이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73석밖에 될 수 없다 하는 문건대로 될거다. 이런 것 세세한 것까지 국민은 다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의 선택을 묻는 질문에, “자꾸 말해왔습니다만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또 민심을 떠나서 정치인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제 심정은 다가오는 미래의 어디에 서 있을런지 장담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분열론자가 아니고 어떻게 해서든지 통합 단결해서 정권 교체의 길로 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총선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데 이제 4개월 남은 현실로 봐서는 총선을 승리할 수 있다. 이건 도저히 불가능하다 판단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안 전 대표와 문 대표, 무소속 중 어디를 선택할 것이냐고 하자, 박 의원은 “제가 망설이는 것은 분열이냐 통합이냐 이걸 가지고 망설이는 것이지 제 자신을 처신을 가지고 망설이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한없이 이러한 상태가 계속 된다고 하면 저도 어떠한 결정을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안 전 대표 탈당시 20여명이 동반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안 전 대표가 탈당 여부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금 말씀들은 안 하지만 약 일주일 내지 열흘간 지방에서 칩거하겠다 하는 것은 여러 의원들을 접촉하는 한 방법이 아닐까 그렇게 보고 있다”며 동반 탈당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