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키다리아저씨'..베트남 장학생 지원

by서영지 기자
2012.11.08 16:06:09

제6회 금호아시아나 베트남 장학증서 수여식
박삼구 회장 하노이 직접 찾아 장학증서 전달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클라리넷을 전공하는 21세 응웬 민 홍(Nguyen Minh Hong)은 올해 베트남 하노이 국립음악대학원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베트남 북부 산골 마을 출신인 홍은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악기 살 돈이 모자라 10년 동안 악기를 빌려서 연습했다. 장래 베트남을 대표하는 클라리넷 연주자가 되고 싶어하는 홍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자신만의 클라리넷이었다.

8일 홍의 꿈이 이뤄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홍에게 연주자용 클라리넷을 선물한 것. 홍은 대학원 재학 중 학비 전액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하노이시에 있는 레스빠스(L’Espace) 프랑스 문화원에서 ‘제6회 금호아시아나 베트남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었다.

이날 홍을 포함해 총 137명의 베트남 대학생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장학증서를 받았다. 이들은 재학 중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지난 2010년 장학생으로 선발됐던 하노이 국립의과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호앙 띠 번(Hoang Thi Van)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번은 간암 말기인 아버지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을 부양하면서도 상위 5%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번에게 그동안 지급해 오던 장학금과는 별도로 가족의 병원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7년 베트남 내 사회공헌으로 금호타이어, 금호건설, 아시아나항공 등 그룹 계열사가 총 200만달러를 출연해 ‘금호아시아나 베트남 장학문화재단(KVSC)’을 설립해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재단은 베트남 내 장학재단 중 최대 규모다. 장학생으로 선발한 학생에게 일회성 장학금 지급이 아닌 대학 전 과정 동안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이 ‘제6회 금호아시아나 베트남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장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