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8월 판매 30만대 밑돌아.. 작년 2월 이후 최저(상보)

by이진철 기자
2012.09.03 15:01:26

8월 29만3924대 판매.. 전년비 4.6%↓
내수침체에 파업·휴가 등 공급부족 여파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지난 8월 판매실적이 내수부진에 파업·하계휴가로 인한 공급부족 등이 겹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8월 한달간 29만392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대비 4.6%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월간 판매가 30만대를 하회한 것은 작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내수 판매는 3만5950대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29.9% 감소했다. 국내판매는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전년동월 대비 판매증감율 역시 200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내수시장에서 전체 승용차 판매는 2만2924대로 전년 동월대비 26.3% 줄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6784대), 아반떼(5629대), 그랜저(5343대), 엑센트(1546대) 등의 순으로 판매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공급 부족으로 인해 신차효과에도 불구하고 싼타페가 4070대 팔리는데 그쳤고, 투싼ix(2488대), 베라크루즈(377대) 등을 합쳐 전체 SUV 판매는 전년보다 0.6%가 증가한 6935대를 나타냈다.

상용차의 경우 그랜드스타렉스,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는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50% 감소한 5476대가 팔렸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도 615대가 팔려 전년대비 73.3%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해외시장은 국내생산수출 5만3333대, 해외생산판매 20만4641대를 합해 총 25만797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작년보다 국내공장수출은 31% 감소했고, 해외공장판매는 14% 증가한 것이다.

특히 국내공장의 경우 파업과 하계휴가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해외공장은 미국, 중국, 체코, 러시아 등 대부분의 공장이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년대비 8.6% 증가한 총 280만4960대를 판매했다. 국내판매는 42만4018대로 6.9% 감소한 반면, 해외판매는 238만942대로 11.9%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속된 내수부진 속에서 파업·휴가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이 겹쳐 판매가 급감했다”면서 “하반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 대응해 싼타페 등 신차 중심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수출 확대 노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