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옛 모습' 전통점포 되살린다

by성문재 기자
2012.06.28 18:10:46

22곳 육성..2014년까지 200곳 확대
경영개선교육, 컨설팅 등 지원

[이데일리 성문재 경계영 기자] “전통점포에 경제적 지원을 해준다고 해서 신청했는데요. 컨설팅과 교육 과정도 가게 운영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고기 잡는 법을 배운거죠.”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지하상가에서 목공예 공방 ‘반김’을 운영하는 박재희 씨의 말이다. 남편 양병용 선생은 서울시무형문화재 제1호 옻칠장인 손대현 장인의 제자다. 지난 4월 서울시로부터 전통점포로 선정돼 장기저리 융자, 경영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공방 운영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은 공예품의 재료인 국내산 나무를 사기 위해 목돈을 융통하는 일이다.

박 씨는 “저리(4%)로 자금을 지원해준다고 해서 신청했는데 막상 공방을 잘 아는 컨설턴트를 통해 세금, 마케팅 등을 배우니 도움이 많이 됐다”며 “서울시의 지원을 받길 잘했다”고 말했다.

▲지하철3호선 안국역 지하상가에 있는 목공예 공방 ‘반김’. 소반은 차 문화를 즐기는 일본인이 가장 많이 찾는다.


이처럼 옛 추억과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전통상업점포’를 지키기 위해 서울시가 발벗고 나섰다.



서울시는 대형마트와 신생·신종업종 확대로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상업점포’ 22곳을 선정해 12월까지 경영개선교육, 컨설팅, 멘토점포지원, 중소기업특별자금지원, 전시판매행사지원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리더십과 자기 관리, 고객서비스 마인드 강화, 홍보, 마케팅 등 소규모 점포의 실질적 매출 증대를 위한 경영개선교육을 갖는다. 교육 수료 후엔 자영업 전문 컨설턴트가 진단·종합·사후관리 등 3단계 컨설팅을 지원한다. 경영개선을 위한 자금이 필요할 경우에는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약 4%의 장기저리로 정책자금 융자를 알선한다.

서울시는 올해 50곳의 ‘전통상업점포’를 발굴할 계획이다. 2014년까지 200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작년에는 27개 점포를 선정한 바 있다. 하반기 모집은 내달 중순 시작해 8월 선정 업체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남표 서울시 소상공인지원팀장은 “추후 외국인 관광과 전통상업점포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점포들이 고유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