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2.04.24 21:57:43
2분기 총이익마진 27% 전망..하향세 지속
매출도 전년비 16% 줄어들듯..3Q도 걱정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 1분기에 자사 브랜드로 휴대폰을 만든 이후 최악의 실적을 경험했던 대만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메이커인 HTC가 2분기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하는 굴욕을 겪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피터 추 HTC 최고경영자(CEO)는 올 2분기 매출액을 1050억대만달러(35억6000만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1분기의 677억9000만대만달러보다는 늘어난 것이지만, 1년전 같은 기간의 1244억대만달러에 비해 16%나 줄어든 수준이다.
총이익마진도 2분기에 27%로 예상돼 전년동기의 28.8%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점처졌다. 1분기의 25%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HTC는 1분기에 순이익이 44억6000만대만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의 148억3000만달러대만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같은 HTC의 실적 부진은 애플과 삼성전자(005930)의 지배력 확대와 중국 휴대폰업체들과의 추격에 따른 것으로, 포지셔닝에 실패한 HTC의 외형과 수익성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 가트너그룹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에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5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애플이 23.8%, 삼성이 22.6%였는데, HTC는 7.2%에 불과했다.
추 CEO도 "올해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는 건 힘들 것"이라며 "대신 아시아와 남미 등 다른 시장에서 보다 균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2분기부터는 실적 모멘텀이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서도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