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소형주택이 뜬다 - ③''묻지마 투자''는 곤란[TV]

by이민희 기자
2010.12.03 19:26:17

[이데일리TV 이민희 PD] 앵커 : 이번에는 소형주택의 인기요인과 전망 그리고, 투자전략을 자세히 알아보는 연속기획 3부작 <소형주택이 뜬다> 순서입니다. 오늘 마지막 시간으로 소형주택에 투자할 때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하며, 투자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 돼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

기자 : 네, 건설부동산부 이지현입니다.

                      

앵커 : 소형주택 투자를 계획한 분들의 경우 가장 궁금한 점이 바로 앞으로의 전망일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소형주택이 빠른 속도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어떨까요?

기자 : 네. 앞으로도 소형주택 시장은 규모가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1~2인가구 수가 빠르게 느는 데다 소형주택 재고 물량은 터무니없이 적기 때문인데요. 1~2인가구 수는 2000년 502만가구(34.6%)에서 올해 43만가구로 43.4%까지 늘었고 2020년에는 47.1%, 2030년 51.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60㎡ 이하 소형주택 건설비율은 2000년 30.4%에 서 지난해 24.9%로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가족 구성원 수에 걸맞는 규모의 주택을 찾는 수요가 그만큼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 입니다.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소형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도 시장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는 늘어나는 1~2인가구 수요를 적절히 흡수할 수 있고 건축기간이 6~12개월로 빠르다는 점에서 소형주택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특히 전세시장 불안을 조정하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앵커 : 소형주택의 수요도 많아야겠지만, 무엇보다도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재테크 수단으로서는 어떤가요?

기자 : 무엇보다 소형주택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안정적인 수익모델로서의 가능성 때문입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주택시장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긴 하지만 과거 활황기처럼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 이라며 "오피스텔이나 원룸, 도시형생활주택 등 임대수익 창출원에 투자자가 모여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금융권에서도 대규모 부동산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신 소형주택 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상품 개발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손은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금융권도 건설업계 트렌드에 맞춰 갈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소형주택 투자사업에 자금이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 투자 전망이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투자를 시작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을 텐데요. 투자시 유의점에 대해서 짚어주시죠.

기자 : 임대 수익률에 대해서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아파트 인기가 오피스텔로 옮겨가면서 분양가가 크게 올랐고,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분양가상한제에서도 예외로 인정돼 가격 상승 우려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오피스텔 분양가는 지난해 3.3㎡당 800만원대였는데 최근 분양한 강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의 경우 최고 1700만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올해 서울지역 오피스텔 수익률은 5.7%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이처럼 치솟은 분양가를 맞추기 위해 대출을 한 경우라면 이자 비용 등으로 실제 수익률은 더 떨어지게 되고 여기에는 취득·등록세와 중개수수료 등도 감안 해야 합니다.

앵커 : 임대 수익률을 따져보는 것 외에 또 어떤 점을 살펴봐야 할까요?

기자 : 일각에서는 소형주택의 대표 상품인 도시형생활주택이 대부분 원룸형이라는 점 등을 들어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도시형생활주택의 90% 가량이 원룸형으로 지어지고 있어 주거 수요를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커봐야 10평 가량의 공간 밖에 되지 않아수요가 한정돼 있고 주차면적이 좁은 등 인프라 면에서도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도시형생활주택 개념을 도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규제를 완화해 주차의 경우 원룸형이 1가구당 0.5대에 불과할 정도 입니다. 공급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가 나중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충분한 계산과 꼼꼼한 분석 후 투자에 임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