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베트남 스테인리스 업체 인수 추진

by정재웅 기자
2009.07.15 18:22:31

베트남 ASC社 인수추진..연산 8만~9만톤 규모 스테인리스업체
베트남을 비롯 동남아시아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
풍부한 현금성 자산 바탕으로 해외업체 M&A `본격화`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포스코가 베트남 시장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 선점을 위해 베트남 현지 스테인리스 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5일 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베트남의 아시아 스테인리스(ASC)를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약 5000만달러 규모로 예상되며 오는 17일에 열릴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스테인리스는 연간 8만톤~9만톤 가량의 스테인리스를 생산하는 업체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베트남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인수한 대한ST와 결합하면 연간 총 23만톤 가량의 스테인리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되므로 최근들어 경제개발 붐이 일어 철강수요가 많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도적 지위를 누리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동희 포스코 사장은 지난 13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현재 해외 M&A를 진행중인 것이 있다"며 "단기간 내에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사장은 "올해 투자금액을 7.3조원으로 잡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예산에는 올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며 "최근 2~3년간 무리하게 M&A를 했던 철강사들은 구조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열연을 가져와서 냉연을 만든 업체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체 투자예산 중 성장투자부문의 1.7조원은 이런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해 해외 냉연업체 인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포스코는 지난 3월 정준양 회장 취임과 함께 새로운 투자를 필요로 하는 그린필드 보다는 이미 투자돼 있는 브라운 필드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따라서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축적해둔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해외 철강회사 및 광산회사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