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 멈췄다...강남3구는 일제 상승

by박종화 기자
2022.04.07 14:00:00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용산도 상승 폭 더 커져
인천은 4주 만에 하락 멈춰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석 달 만에 멈췄다.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와 용산구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선 가격 오름폭이 더 커졌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_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前週)와 같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을 그친 건 올 1월 중순 이후 10주 만이다.

하락세를 돌려놓은 건 고가 아파트다. 올 1월 이후 처음으로 강남 3구 아파트값이 일제 상승했다. 지난주 각각 0.01% 상승했던 강남구·서초구 아파트값은 0.02%로 오름 폭이 커졌고 송파구 아파트값(0.01%)은 10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규제 완화가 점쳐지는 이들 지역 재건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는 게 부동산원 설명이다. 용산구 아파트값(0.02%)도 지난주(0.01%)보다 오름폭을 키우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개발 기대 심리를 용산구 아파트값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서울 강북 지역 아파트값은 지난주(-0.02%)보다 낙폭(-0.01%)이 줄긴 했지만 아직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값은 희비가 엇갈렸다. 인천 아파트값은 4주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나 보합권으로 조사됐다. 서구 일대 준신축 아파트와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미추홀구에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경기에선 아파트값 내림폭(-0.03%)이 지난주(-0.02%)보다도 더 커졌다. 매물이 적체되고 있는 용인시 수지구(-0.15%)와 오산시(-0.14%) 등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다만 경기에서도 상대적으로 저가 아파트가 많은 이천시에선 가격이 큰 폭(0.32%)으로 올랐다.



비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0.01% 올랐다. 광역시 지역에선 0.03% 떨어졌지만 도(道) 지역에서 0.04% 상승했다. 강원(0.09%)과 경남(0.08%), 전북(0.06%)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전국 아파트 전세 시세는 한 주 전보다 0.01% 하락했다. 서울과 수도권에선 각각 0.03%, 0.02%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신축이나 역세권 아파트에선 전세 수요가 늘었지만 다른 지역에선 여전히 물건이 소화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