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청년에 3개월간 60만원 지급…"취·창업 활동만 지원"

by한정선 기자
2016.08.12 11:59:10

취업성공패키지의 취업알선에 참여하는 청년 대상
면접복장(정장)의 대여, 면접사진 촬영 비용 등을 지원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고용노동부는 청년희망펀드의 1400억원을 활용해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는 청년 중 약 2만 4000명에게 3개월에 걸쳐 1인당 6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다만 이는 서울시의 청년수당과 같은 선심성 현금지원이 아니라 취·창업과 연계된 활동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취업성공패키지의 취업알선에 참여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는 데 필요한 면접복장(정장)의 대여, 면접사진 촬영 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방에서 서울로 면접 등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 청년들에게 교통비와 숙박비도 일정한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청년희망재단 등 민간과 자치단체의 협력을 통해 취업성공패키지를 개선하고 청년에 대한 취업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서울시의 청년수당은 취·창업과 무관한 개인활동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어 적극적 구직활동보다는 현금지원에 안주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정부 취업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구직자는 배제해 오히려 체계적인 취업 지원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고 기업의 청년채용지원사업과도 연계되지 못해 취업을 지연시킨다”고 말했다.

박희재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취업성공패키지의 상담사들이 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을 선발해 추천하고 돈이 제대로 청년 취업에 쓰였는지 고용센터로 하여금 수시로 지도·점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가 청년수당처럼 독자적으로 청년 일자리 대책을 추진하는 것 보다 중앙정부 일자리 대책을 자치단체가 보완하는 방향이 실제로 청년 취업을 강화하는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고용부는 취업성공패키지의 취업률은 지난 2014년 63.7%, 지난해는 78.6%에 이르고 올해 상반기에만 11만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년 지원 실행계획을 8월부터 수립해서 9월중에 시행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