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한정선 기자
2015.12.21 11:32:17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100여개의 서울 지하철 환승역 중 환승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곳은 홍대입구역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최판술(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호선 홍대입구에서 공항철도로 갈아타기까지 거리는 355m로 일반 성인 기준 4분 56초, 노약자 기준 5분 55초가 소요된다. 성인의 환승 소요시간은 보폭기준 초당 1.2m로, 어린이와 노인·임산부·장애인 등 노약자는 초당 1m로 추정해 산출했다.
이어 환승시간이 긴 곳은 고속터미널역으로 7호선에서 9호선으로 갈아타기까지 거리가 314m로 일반 성인기준 4분 22초, 노약자 기준 5분 14초가 걸린다. 3위는 종로 3가역으로 1호선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는 구간은 312m로 일반 성인 기준 4분 20초, 노약자 기준 5분 12초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단 환승시간 역은 복정역으로 8호선에서 분당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16m로 성인 기준 14초가 걸렸다. 충무로역도 4호선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기까지 거리가 17m에 불과해 성인 기준 15초가 소요됐다. 또 5호선과 2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까치산역도 성인기준으로 15초면 환승이 가능했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 각 노선이 서로 건설시기가 달라 이어 붙이기 식으로 건설됐다”며 “구조적으로 수직 환승보다 수평 환승이 많아지면서 환승통로 길이가 점점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환승 이용 계단에 승강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양 공사는 설명했다.
하지만 환승 편의시설 역시 서울·을지로역입구역 등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휠체어리프트를 고루 갖춘 반면, 종로5가·상왕십리역 등은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아예 없는 등 역별로 격차가 심하다.
최판술 의원은 “9호선 등 각종 지하철 노선이 확대되는 만큼 이용객 수를 반영해 시급한 곳부터 편의시설을 먼저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