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효과?…천주교 신뢰도·영향력 1위

by김용운 기자
2014.09.29 14:00:00

2014년 한국의 사회 정치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
천주교, 신뢰도·영향력 1위
개신교, 종교간 갈등 원인 제공 1위 불명예

전세계 천주교 신자들의 수장인 교황 프란치스코가 지난 8월16일 방한 중 광화문에서 열린 시복미사를 주례하기 전 카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의 여론조사결과 한국 내 종교 중 천주교의 신뢰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천주교 교항방한위원회)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천주교가 국내 종교 중 가장 신뢰도가 높고 영향력도 가장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종교 간 갈등 원인을 제공하는 종교로는 개신교가 가장 많이 꼽혔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는 지난 8월, 만16세 이상 국민 1500 명을 대상으로 ‘2014년 한국의 사회·정치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결과를 29일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 1∼5점 척도의 신뢰도 조사에서 천주교 신뢰도가 3.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불교는 신뢰도 3.32로 천주교의 뒤를 이었고 개신교 2.92, 원불교 2.41, 이슬람 2.17 순으로 조사됐다.

각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크기에서도 천주교는 3.40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개신교(3.32), 불교(3.27), 원불교(2.37), 이슬람(2.14) 순이었다.

종교 간 갈등 원인을 제공하는 종교로는 개신교라는 답변이 59.2%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불교는 15.9%, 천주교는 7.9%였다. 또한 사회 발전에 기여한 종교를 묻는 말에는 ‘없다’는 응답이 31.7%로 가장 많았다. 종교별 기여도는 불교(30.2%), 개신교(20.1%), 천주교(15.8%)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 주요 쟁점에 대한 문항 중 현 정치 상황에 대한 만족도는 6.0%에 그친 반면 불만족이라는 답은 67.5%로 나타났다. 현 정권의 국정운력 능력에 대해서는 만족 9.1%, 불만족 56.5%로 조사됐다. 한국사회의 소중한 사회적 가치로(복수응답)는 복지후생(30.1%), 경제성장(27.2%), 공정·평등(24.1%), 인권존중(21.2%), 민주주의(17.8%), 화합·조합(17.5%)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사회문제로는 빈부격차(44.3%), 부정부패(24.9%), 정치 불안정(24.1%), 범죄·일탈(22.4%)등이 꼽혔다. 북한에 대해서는 경계 대상, 적대 대상 등 부정적 인식이 60.9%, 협력이나 지원 대상이라는 답변은 33.7%였다.

불교사회연구소 소장인 법안 스님은 “2011년 조사와 비교할 때 사회 발전에 기여한 종교가 없다는 응답은 늘어난 반면 각 종교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상당 폭 감소하는 등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조사 결과 종교가 전반적으로 개인화, 보수화되는 경향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대면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3%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