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유병언 변사체 발견 현장 실물모형 만드는 이유
by박지혜 기자
2014.09.18 13:46:43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가 발견된 현장을 재현한 모형을 만들어 보존할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충남 아산 경찰수사연수원은 유 전 회장이 발견된 현장을 실물 크기 그대로 본 딴 모형을 만들어 전시한다.
경찰청 측은 수사연수원에서 교육받는 전국의 경찰관들이 이를 보면서 초동수사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류품(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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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은 시신에 붙어 있던 것들을 비롯해 시신 옆에서 발견된 가방과 신발 등 유 전 회장의 소지품과 주변환경까지 발견 당시 모습 그대로 제작된다.
지난 6월 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유 전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됐으나 경찰은 단순 변사체로 여기고 넘겼다. 이후 신원 파악에 40일이나 소요되면서 부실한 초동수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로인해 그 책임은 경찰청장의 사퇴로까지 번졌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새로 취임한 뒤 타살이 의심되거나 변사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변사사건이 발생했을 때 검안의와 경찰 검시관들을 현장에 반드시 투입하는 내용을 포함한 ‘변사사건 종합 개선 대책’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