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맞는 증시..봄볕 기대해도 될까

by김경민 기자
2013.03.28 15:48:45

코스피 예상범위 1928~2070
외국인 매도공세 약해질 듯..대형주 관심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꽃샘추위에 떨던 게 엊그제 같은 데 시나브로 봄기운이 물씬하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봄볕을 기대할 수 있을까. 증권사들은 4월 증시는 3월보다 나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이데일리가 1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증권사들의 4월 코스피 예상 범위 평균치는 1928~2064선이었다. 이달과 비슷한 흐름이다. 이달 코스피는 2020선 부근에서 출발해 키프로스 사태 등으로 1940선까지 미끄러진 바 있다. 이후 현재 1990선 부근에 머물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는 하단은 1900선대로 잡았다. 아무리 밀려도 1900선은 지켜낼 것으로 본 것. 아이엠투자증권만 1850선을 제시해, 1900선이 깨질 수도 있다고 봤다. 반대로 상단을 가장 높이 잡은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이었다. 대부분 증권사가 2100선 아래를 잡았지만, 한화투자증권은 2120을 제시, 2100을 살짝 웃돌 것으로 기대했다.

배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에는 최근 코스피 박스권 상단에 해당하는 2050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 코스피 발목을 잡았던 대표적인 악재는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작년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율 부담에 뱅가드 발 매물 등 악재가 겹쳐지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김낙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나아지지 못하면서 이달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면서 “그 이유 중 한 가지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내수 경기 부양책이 강하게 펼쳐지지 못하고 있고, 중국 경기 회복 강도가 생각보다 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이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여 지수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내달부터는 외국인 매물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들이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뱅가드 펀드 내 한국물 비중이 2.49%(2327억원) 축소되며 매물 부담이 약해지고 있다”면서 “지난 2주간 FTSE 지수 산정방식 변경까지 겹쳐지며 매도물량이 많았지만, 이미 절반 가까이 비중이 줄어 뱅가드 매물 출회 부담은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화약세 부담에 한국 증시가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4월 성과는 더 나을 것”이라면서 “일본 시업의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가 과도했다는 인식에 한국으로의 매수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측면에서 IT나 자동차주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어닝 측면에서는 삼성전자(005930)를, 환율 부담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현대차(005380)가 좋다”면서 “두 종목이 오르면 코스닥이나 중·소형주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SK하이닉스(000660)와 기아차(000270) 현대위아(011210) 등 IT와 자동차 관련주들이 유리할 것”이라면서 “또 국내 경기부양책 관련 수혜주인 은행과 건설업종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