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신한울 원전 1호기 7일부터 상업운전

by김형욱 기자
2022.12.06 15:17:19

건설 착수 12년만에 정상 가동
겨울철 전력수급 안정화 이바지
尹 정부 친원전 정책에도 탄력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신한울 원자력발전소(원전) 1호기를 7일부터 상업운전한다. 겨울철 전력수급 안정화를 돕는 동시에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친원전 정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7일부터 상업운전하는 경북 울진의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 모습(왼쪽). 오른쪽은 역시 건설을 마치고 상업운전을 준비 중인 2호기다. (사진=한수원)
한수원은 7일부터 경북 울진 신한울 1호기 상업운전을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신한울 1호기는 국내에서 상업운전을 시작한 27번째 원전(영구정지 2기 제외 25번째)이다. 발전 용량 14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APR1400을 적용했다.

건설 착수 후 12년 만의 상업운전이다. 정부는 2005년 신한울 1~2호기 건설 계획을 확정하고 2010년부터 건설에 착수했다. 원랜 2017년 4월부터 상업운전 예정이었으나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에 따른 원전 사고 여파로 안전 규정이 강화되면서 예정보다 늦은 2020년 4월 완공했다. 원전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그간의 안전성 평가를 거쳐 지난달 30일 상업운전 허가를 결정했다.

한수원의 신한울 1호기 상업운전으로 정부의 올겨울 전력수급 계획도 안정감을 더하게 됐다. 정부는 올겨울 전력수요가 내년 1월 셋째 주(15~21일)께 90.4~94.0기가와트(GW)로 최대치(피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울 1호기 상업운전을 전제로 국내 전력 공급능력이 109GW로 전년보다 5.5GW 늘어나면서 15.8~18.6GW의 넉넉한 공급예비력(예비율 16.0~20.6%)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에너지 위기 속 이상한파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거나 산불 등 영향으로 공급 차질이 발생한다면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특히 발전 연료비 급등 속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원전 전력 공급으로 비용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은 연 1만424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전력소비 사업장인 삼성전자가 대략 반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탈원전에서 친원전으로 회귀한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도 신한울 1호기 상업운전을 계기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쌍둥이 격인 신한울 2호기도 1년 후께 상업운전이 기대된다. 현재 건설 중인 새울 3~4호기(구 신고리 5~6호기)도 건설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정부는 계획 자체가 취소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도 재개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달 중 지난해 27.4%이던 원전 비중을 32.4%까지 늘린다는 내용을 담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한울 1호기를 운영해 겨울철 전력수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