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우크라이나 사태 피해기업 대상 금융 지원 나서

by황병서 기자
2022.03.08 14:47:49

1.0%p 특별우대금리 지원도
‘금융애로 신고센터’ 등 가동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피해를 보거나 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에 나섰다.

8일 금융업계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이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군사적 갈등으로 금융애로를 겪는 기업들을 위해 만기대출금 기한 연장, 금리 및 수수료 감면 등 금융지원에 나선다.

4대 시중은행.(사진=각 사 취합)
먼저 신한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키로했다.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대출의 분활 상환금에 대한 분할 상환 유예·만기연장, 최고 1.0%p(포인트) 대출금리 감면 등을 지원한다. 이달 2일 설치한 ‘금융애로 신고센터’를 통해 원자재 수급 등에 있어 난항을 겪는 기업들의 금융애로 사항을 접수하고, 대금 결제와 환율 관련 상담을 실시한다.



KB국민은행도 ‘KB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피해기업 지원에 나선다. 지원 대상은 △ 법인·공장 등을 설립해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이하, 분쟁지역)에 진출한 국내 중견·중소기업, △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분쟁지역과의 수출·납품실적 또는 수입·구매실적이 있거나 예정된 국내 중견·중소기업으로 증빙서류 제출 기업, △분쟁지역 내 진출 또는 수출입 실적이 있는 기업과 연관된 협력·납품 업체 등이다. 지원 내용으로는 신규 금융지원의 경우 운전자금은 피해 규모 이내 최대 5억원, 시설자금은 피해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내에서 지원하며 최고 1.0%p(포인트)의 특별우대금리 할인도 적용한다. 또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한 피해기업의 경우 추가적인 원금상환 없이 1.0%포인트 이내에서 우대금리 할인을 적용해 기한연장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5월 말까지 ‘경영안정 특별지원’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경영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에게 신규대출 지원, 만기 대출금 기한 연장, 금리 및 수수료 감면 등을 지원키로 했다. 신규대출의 경우 운전자금은 피해규모 내에서 5억원 이내, 시설자금은 피해복구를 위한 소요 자금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업체별 피해현황을 감안해 적정 금리 우대 및 수수료 감면도 지원한다. 아울러 피해기업이나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재무·세무와 관련한 특화 컨설팅도 지원한다. 피해고객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환 업무 대응반’도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돕기 위해 금융 지원에 나선다. 이번 금융 지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에 현지법인 또는 공장 설립 등을 통해 진출한 기업 △지난해 1월 이후 분쟁지역과의 수출입 거래 실적이 존재하거나 예정돼 있는 기업 △상기 기업들과 연관된 협력·납품업체 등 기타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하나은행은 최대 5억원 이내 긴급경영안정자금 신규 여신 지원, 만기 도래 여신에 대한 최장 1년 이내 기한연장, 최장 6개월 이내 분할상환 유예, 최고 1%p(포인트) 범위 내 대출금리 감면 등에 나선다. 지난달 27일부터 ‘우크라이나 사태 신속 대응반’을 신설해 수출입과 외국환 전반에 걸친 신속하고 전문적인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