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염증성 대식세포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후 폐 손상
by강민구 기자
2021.08.04 13:00:00
KAIST·충북대·지놈인사이트 공동연구팀 연구
폐 손상 일으키는 면역세포의 특성 및 기원 제시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에서 과잉 면역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폐 손상을 조절할 대상을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박수형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최영기 충북대 의대 교수, 이정석 지놈인사이트 박사팀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의 절정기, 회복기에 걸쳐 나타나는 면역반응의 양적·질적 변화를 규명해 폐 손상을 일으키는 특정 면역세포의 특성과 기원을 알아냈다고 4일 밝혔다.
| 주요 연구진 모습.(왼쪽부터)박수형 KAIST 교수, 최영기 충북대 교수, 이정석 지놈인사이트 박사.(사진=KAI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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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감염되면 처음 바이러스가 유입되어 감염되는 폐 조직에서 바로 면역세포의 활성화가 일어난다. 면역세포의 대부분은 대식세포인데 코로나19에 환자가 감염된 후 혈류를 통해 활성화된 단핵구가 폐 조직으로 들어오고, 대식세포가 분화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폐 조직 세포들을 없애 초기 방어를 하게 된다.
환자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후 일어나는 초기 면역반응과 시간에 따른 변화를 여러 차례 연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페럿과 같은 동물을 이용해야 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동물모델을 이용해 감염이 진행되는 동안 폐속 면역세포 변화를 단일세포 시퀀싱을 이용해 분석했고, 대식세포를 10가지 아형으로 분류해 이중 어떤 대식 세포군이 폐 손상에 기여하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2일 후부터 혈류에서 활성화된 단핵구가 급격하게 폐 조직으로 침윤하며 대식세포로 분화해 양적으로 늘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혈류 기원 침윤 대식세포들은 염증성 대식세포의 성질을 강하게 나타내 바이러스를 없애는데 기여하고, 조직손상을 일으키는 주범이 될 수 있다. 대식세포 분화 양상이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폐 조직에서 관찰되는 변화와도 높은 유사도를 보인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박수형 교수는 “코로나19가 감염 직후 시간에 따른 변화를 감염 전과 비교해 정밀하게 규명했다”며 “감염 후 폐 손상이 특정 염증성 대식세포에 의한 것임을 알아내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사용되는 면역억제 치료 전략을 정교하게 만들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달 28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