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연체율 상승 반등

by박종오 기자
2018.03.12 12:00:00

금감원, 올해 1월말 기준 은행 연체율 공개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한 달 만에 반등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이 0.42%로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대출 연체율은 작년 10월부터 2개월 연속 올랐다가 작년 12월 말에 큰 폭의 내림세로 돌아서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새해 들어 다시 상승 전환했다.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국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인터넷전문은행·특수은행(협동조합 및 국책은행) 등이 가계와 기업에 원화로 빌려준 전체 대출금 중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채권 잔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연체율이 0.42%라는 것은 은행이 빌려준 돈이 100만원이라면 한 달 넘게 연체가 발생한 채권의 회수 대상 총액이 4200원이라는 이야기다.

자료=금융감독원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1월 중 발생한 신규 연체액(1조5000억원)이 연체 채권 정리액(5000억원)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은행이 빌려준 돈을 돌려받거나 담보권을 실행해 회수 또는 상각 처리(비용 처리)한 채권보다 새로 발생한 연체액이 1조원 많았다는 의미다.



곽범준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1월 연체율이 올라간 것은 작년 말 연체 채권 정리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은행은 연말에 돌려받기 어려운 연체 채권을 손실 처리하는 등 정리한다. 특히 작년 12월의 경우 은행이 연체 채권을 신규 연체 발생액(9000억원)보다 2조원 많은 2조9000억원이나 정리하며 연체율도 확 내려갔으나 올 1월에는 연체 채권 정리액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온 데 따른 기저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유형별로 개인 사업자를 포함한 기업 대출 연체율이 0.56%로 한 달 전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0.43%)이 0.01%포인트, 중소기업이 0.11%포인트 각각 올랐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0.02%포인트 상승한 0.25%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0.18%)이 0.01%포인트 올랐고, 신용대출·예금담보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외 대출 연체율(0.42%)도 0.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팀장은 “1월 국내 은행 연체율은 예년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개선 추세가 이어졌다”면서도 “향후 시장 금리 상승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했다.

자료=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