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딸이 더 나은 세상 살길'..페북 지분 450억달러 기부(종합)
by김인경 기자
2015.12.02 11:00:41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왼쪽)과 소아과 전문의 프리실라 챈(오른쪽)이 딸 맥스를 바라보고 있다.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지난 주 초 첫째 아이인 ‘맥스 챈 저커버그’를 낳았다. (출처: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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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소아과 의사인 프리실레 챈 부부는 첫 아이인 딸 ‘맥스’를 낳았다고 1일 (현지시간) 공개했다. 또 이들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 주식 중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부부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딸에게 쓰는 편지’를 공개하고 딸에게 느끼는 사랑과 고마움,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감 등을 진솔하게 고백했다.
그들은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네가 자라길 바란다”며 딸의 세대가 살아갈 사회는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가 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다음 세대의 모든 어린이에게 도덕적 책임을 지고 있다”며 “모든 생명이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살아가는 가운데 모두의 잠재력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미래세대를 위해 자신들의 성을 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를 통해 개개인에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사람들의 관계를 연결하는 등 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저커버그는 자신과 아내가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중 99%를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지분 가치는 1일 종가로 450억달러에 이른다. 저커버그는 현재 1주당 1표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A형 보통주 400만주와 1주당 10표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B형 보통주 4억1900만주 규모의 페이스북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저커버그는 딸이 태어나면 사내 규정에 따라 두 달간의 유급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페이스북은 최근 전세계 모든 페이스북 남성 직원에게 4개월간의 유급 육아휴직을 부여하는 계획을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챈 저크버그 이니셔티브의 세부 내용과 향후 기부 계획 등을 보고했다. SEC측은 앞으로 3년 동안 저커버그가 기부하거나 처분할 주식 액수는 연간 10억 달러이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