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키워드]그리스 악재와 커진 변동성

by안혜신 기자
2015.06.29 13:24:46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지겹도록 들었던 그리스 얘기다. 그럼에도 또 다시 코스피를 끌어내리는 악재가 되고 있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은 물론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까지 더해지며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후 1시8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29.2포인트, 1.4% 급락한 2061.06에 거래되고 있다.

그리스는 사실 한두번 불거진 이슈는 아니지만 이번엔 강도가 조금 센 듯하다. 당장 다음달 5일 채권단 협상안을 두고 국민투표가 시행되는데, 여기서 반대 의견이 더 많이 나오게 된다면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 수순을 밟게 된다. 그렇다고 찬성표가 많아도 마음놓긴 어렵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를 위시한 시리자 정권을 몰아낼 지도 모를 조기 총선이 그 뒤를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에서 디폴트 위험을 피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해묵은 이슈라고는 해도 당장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같은 극단적인 이야기가 흘러 나오니 시장은 불안한 모습이다.

강해진 위험자산 회피,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상에서도 발을 빼면서 현재 855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전거래일대비 2.06포인트, 16.27%나 급등한 14.72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그리스 문제로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이 그리스 문제의 해결을 기대하며 반응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지표 확대와 이에 따른 외국인 자금의 매도 움직임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그동안 노력이 무용지물이 된 그리스 사태로 국내 증시는 부진이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방어적 전략이 불가피하긴 하다”고 권고했다.

다만 그리스 충격이 장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커다란 악재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리스를 둘러싼 채무 협상이 다양한 채널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사태가 오더라도 즉각적인 디폴트는 아니라는 점과 최근 몇 년간 유럽 은행과 주요국들의 대(對)그리스 익스포저가 크게 낮아졌다는 점 등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그리스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 추세를 훼손시킬 가능성은 낮다”며 “그리스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의 강도와 기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다보니 오히려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를 배제할 경우 한국 추경 편성, 중국 인민은행의 경기부양 등으로 주식시장 환경은 양호하다”며 “그리스 문제 진행 상황에 따라 저점 접근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