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형욱 기자
2013.11.26 17:01:44
미국 이어 유럽 시장도 공략.. "내년 목표 6만2000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신형 제네시스 단순히 얼마나 팔리는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을 받는 게 현대차로서는 가장 신경쓰고 있습니다. 인정을 받으면 판매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봅니다.”(현대자동차(005380) 고위 관계자)
현대차가 26일 대형 세단 신형 제네시스를 앞세워 세계 고급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지난 2008년 첫 출시 이래 현대차의 급성장을 이끌어 온 상징적인 모델이다. 특히 출시 첫해 한국차 최초로 ‘2009 북미 올해의 차’에 오르며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2세대 신모델의 임무는 더욱 막중하다. 현대차는 내년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실제 신형 제네시스는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등 독일 고급 세단을 ‘롤모델’ 삼아 개발한 차다. 현대차를 신형 제네시스에 4년간 5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주행성능을 대폭 개선하는 것은 물론 디자인과 최첨단 안전장치를 갖춰 유럽 고급차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미국과 유럽이라는 양대 고급차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중국을 비롯해 인도, 중동, 중남미 등 다른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한층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국내에서도 4000만~6000만 원대 고급차 시장에서도 수입차 점유율이 80% 넘어선 만큼 제네시스가 ‘대항마’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의 국내 가격을 4660만~6960만원으로 이전보다 약 250만 원 높였다. 이는 최근 신모델의 가격을 낮추는 현대·기아차의 정책과는 배치된다. 제네시스에 있어서만은 가격보다는 품질로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심감이 깔려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관심도 각별하다. 그는 이번 신차 발표회를 직접 챙기고, 앞선 지난 주말에도 제네시스 강판을 생산하는 현대제철 공장을 직접 찾아 최고 품질의 강판을 생산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