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전)하락..`신용 우려 지속`

by김기성 기자
2007.08.16 22:24:57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16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의 개장 전 주가지수선물이 신용경색 확산 우려감 지속 여파로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마감한 아시아 증시는 동반 급락했으며, 유럽 증시도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개장 전 50억달러의 긴급 자금을 또다시 투입하면서 하락폭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는 분위기다.

이날 발표된 주택경기지표와 주간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오전 9시13분 현재 다우 지수 선물은 1만2825로 96포인트 떨어졌고, 나스닥100 선물은 18포인트 하락한 1860.5를 기록중이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되면서 하락세다. 10년물 수익률은 4.68%로 전일대비 4.1bp 떨어졌다. 2년물 수익률은 6.3bp 하락한 4.23%다.

국제 유가는 큰 폭의 하락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 인도분 가격은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전일대비 배럴당 1.68달러 하락한 71.62달러를 기록중이다.

◇투자은행, 컨트리와이드, 암젠 `하락`..인텔 `상승`

금융주는 신용경색 확산 공포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개장 전 거래에서 골드만삭스(GS)와 리먼브라더스는 1%씩 떨어졌고, 베어스턴스(BSC)는 1.2% 밀렸다.

파산설에 휩싸인 미국 최대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CFC)은 7.9% 하락하며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바이오테놀로지 업체인 암젠(AMGN)은 내년 10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력의 12~14%에 해당하는 2200~2600명을 감원한다는 발표에 2.1% 떨어졌다.

반면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INTC)은 크레딧 스위스로부터의 투자등급 상향 조정에 힘입어 개장 전 거래에서 0.6% 상승세다.



크레딧 스위스는 인텔의 마진이 늘어날 것이라며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올렸다.

◇美 7월 주택착공 10년 최저-주간 고용 부진

미국의 주택건설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신규주택 착공건수와 허가건수가 10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미국 상무부는 7월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전월대비 6.1% 급감한 연율 138만1000채(계절조정)를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7년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택건설의 선행지표인 허가건수도 연율 137만3000채로 전월대비 2.8% 감소, 1996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월가는 주택착공건수와 허가건수가 각각 연율 140만채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편 미국의 주간 고용시장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11일 마감 기준)가 전주대비 6000명 증가한 32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16일 이후 2개월 최대치다. 변동폭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 평균도 31만2500명으로 4750명 늘어났다.

◇美 연준, 50달러 유동성 추가 공급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신용경색 확산을 막기 위해 또다시 시장 개입에 나섰다.

연준은 이날 뉴욕 주식시장 개장 전 14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형태로 50억달러의 긴급 자금을 투입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일 240억달러와 10일 380억달러, 13일 20억달러, 15일 70억달러의 유동성을 단기 융시장에 공급한 바 있다. 14일에는 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았다.

연준은 "시장의 필요로 한다면 유동성 공급에 지속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