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족 만난 민주당 지도부 "특별법 통과 최선 다하겠다"

by김유성 기자
2023.10.24 15:06:25

민주당, 이태원참사 유가족 면담 간담회 개최
홍익표 "이태원특별법 통과에 최선 다하겠다" 약속
유가족 대표 "일상 찾도록 국회가 도와달라"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는 유족 대표들을 만나 “이태원특별법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4일 국회를 찾은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국회 본청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홍익표 원내대표는 “너무나도 상식적이지 않은 사고가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결과 159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됐다”면서 “그런데 지금까지도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책임져야하는지에 따른 수사, 사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굉장히 답답하다”고 운을 뗐다.

홍 원내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을 보면 책임자와 관련 기관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데 급급하고 경찰 고위 간부 한 명이 사과한 게 전부”라면서 “진정한 사과라기보다는 자기 형량을 줄이기 위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 처벌을 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사회 교훈을 만들기 위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면서 “정부·여당이 조금만 더 유족에게 손 내밀고 함께 하겠다고 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를 위해 민주당이 힘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민주당이 앞장서고 국민과 함께 하겠다”면서 “오는 일요일 서울 시청 앞 광장 행사에 우리가 함께 하겠고, 월요일 국회 생명안전포럼 행사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용산참사대책본부장인 남인순 의원은 “이태원특별법 법안이 법사위에서 심사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본회의까지 올라가 통과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유가족을 대신해 나온 이정민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정부 여당은 이런 문제점과 의혹을 외면하지말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특별법도 반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 유가족이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회가 도와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태원참사특별법은 지난 8월 3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계류 중이다. 이 법은 제안부터 논의, 심사에 이르기까지 여당의 반대를 받았다. 국가적인 재난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이유였다.

본회의 통과까지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있어 150일 내 법사위(90일 이내)와 본회의(60일 이내) 통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여당의 반대가 여전하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발동할 가능성이 있어 실제 법제화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