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무원 큰 폭 증가…전년비 7.3%p 증가해 46.6%로

by김경은 기자
2021.07.08 12:00:00

7급 이상 공채에서 여성 첫 50% 상회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추가합격 남성이 여성보다 3.5배 많아
5급 이상 고위직 여성 비중 첫 20%대 진입
6급 이상 41.8%로 2배 뛰어…고위직 비율 증가세 전망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방자치단체의 여성공무원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고위직 및 핵심 보직에도 여성공무원 임용이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8일 내놓은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의 여성공무원 현황인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은 13만6071명(46.6%)으로 여성공무원 비율은 전년 대비 7.3%포인트(3508명) 증가했다.

여성공무원 비중은 10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으로 상승폭은 2011년 이후 최대였다.

△연도별 지방 여성공무원 현원
여성 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것은 신규채용되는 여성 합격자는 매년 증가하는 반면 퇴직공무원은 여성보다 남성이 많아서다. 특히 지난해는 소방직공무원(여성 비율 9.7%)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것도 여성 비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과 부산은 전국 최초로 해당비율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서울 각각 52.6%, 50.1%로 2011년 32.5%, 31.7%과 비교해 거의 20%포인트가량 증가했다.

특히 7급 공채의 여성 합격자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전체의 52.1%로서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9급 공채의 여성 합격자는 전체의 57.1%를 차지고, 2005년 이후 꾸준히 과반수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 따라 추가 합격한 공무원은 남성이 222명, 여성 63명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공채시험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강세를 나타내면서다.



△연도별 지방직 7급 및 9급 공채 여성합격자 비율
지방자치단체의 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은 2019년(17.8%) 대비 3%포인트 증가한 20.8%로 나타났다. 여성관리자 수는 2011년 1869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0년 5165명으로, 10년 만에 약 2.7배 증가했다.

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은 부산이 33.0%로 가장 높았고, 울산(29.0%), 서울(27.8%), 광주(27.8%)가 그 뒤를 이어 도단위 보다는 광역시에서 여성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부산 금정구(51.0%)에서 여성관리자 비율이 전국 최초로 50%를 넘어섰으며, 부산 해운대구(43.5%), 부산 사하구(43.4%), 부산 동구(42.9%), 서울 영등포구(42.5%)의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주요 보직에 여성 관리자를 최초 임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구광역시는 지난해 7월 재난관리를 총괄하는 시민안전실장(2급)에 대구시 최초로 여성을 임용했고, 경상북도에서는 올해 1월 첫 여성 대변인을 임명, 강원도는 2021년 정기인사에서 처음으로 여성 비서실장을 임용했다.

서울 금천구에서는 올해 1월 4급 국장급 인사에서 3명 중 2명의 국장을 여성으로 임명했고, 경남 하동군에서는 2020년 하반기 5급 승진자 중 여성 비율이 62.5%를 차지하는 등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여성관리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내에서 핵심부서로 여겨지는 기획, 예산, 인사, 감사 담당부서, 실·국 주무과의 여성공무원 비율도 2011년 32.1%에서 2020년 43.3%까지 증가했다.

나아가 2011년 6급 공무원 중 18.7%(9762명)를 차지하던 여성 공무원이 2020년에는 41.8%(3만4654명)에 달해 향후 이들이 상위직급으로 승진하면서 고위직 비율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규 행정안전부 자치분권정책관은 “공직사회 균형인사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로 인해 여성공무원의 규모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며 “성별에 관계 없이 누구나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에서도 적극적인 인사정책을 통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