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세계최대 시장 중국서도 '후끈'

by김대웅 기자
2016.04.04 14:19:30

테슬라 중국 공식 홈페이지 캡처.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3’가 전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세계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일부터 중국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모델3을 공식 발표했는데 발표 1시간 전 중국 공식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4일(현지시간) 제일재경일보가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중국판 트위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델3에 대한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대체로 저렴한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에 대한 찬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테슬라의 신 모델은 엘런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모델 공개 행사를 하기 전까지 약 11만5000대의 사전예약이 이뤄졌고 3일 만에 27만6000대의 예약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별 주문 현황이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세계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이미 상당한 주문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전예약을 위해 중국에서는 8000위안(약 142만원)의 예약금을 내야 한다.

이같은 판매 기록은 지난 2012년 출시한 고급형 세단인 ‘모델S’의 판매량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것이며 2008년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시작된 이후 누적 판매액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모델3는 대당 3만5000달러로 예약주문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면 모델3 매출만 96억6000만달러(약 11조1283억원)에 달한다.



테슬라가 파격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자국 업체 위주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가격 인하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현지 기업을 상대로 정부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각종 우대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전기차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배 가량 급성장했다.

특히 전기차 구입시 판매가격의 35%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정책 덕분에 BYD 등 현지 브랜드들은 외국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입어왔다. 현재 중국에서 전기차 한대에 제공하는 최대 보조금은 약 10만위안(한화 약 1784만원)수준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 모델은 BYD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QIN’으로 3만1898대가 팔렸다. 순수 전기차(EV) 중에서는 베이징자동차(BAIC)의 ‘E시리즈’가 5904대 판매됐다.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의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전기차 소비의 빠른 발전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번 테슬라의 모델3가 중국 전기차의 가격을 상당 부분 끌어내리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