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태현 기자
2015.06.01 13:55:37
2010년 캘리포니아서 생산 시작한 이후 5년 만
中 희토류 수출통제 해제…가격 하락세 가팔라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미국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업체인 몰리코프가 희토류 가격 하락으로 인해 회사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 2010년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 희토류 생산을 시작한 지 불과 5년 만이다.
몰리코프가 1일(현지시간) 만기 도래하는 3250만달러(약 362억원) 규모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이후 30일 동안의 대출 유예기간마저 넘어간다면 이달말 파산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지난 2008년 셰브론에서 떨어져 나온 몰리코프는 중국이 정치적 목적으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 미국에서 희토류 생산을 시작했다. 당시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세륨 등 희토류 가격은 최대 70배 가까이 폭등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대상국이었던 일본에서 소니, 샤프 등 전자업체들이 당시 중국 이외 유일한 희토류 생산국이었던 미국에서 경쟁적으로 희토류를 사들였다.
이 덕분에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 이전인 2010년 3515만달러였던 몰리코프 매출은 2011년 3억9683만달러로 10배 넘게 늘었다. 2010년 5077만달러 순손실에서 2011년 1억1833만달러 순이익으로 전환하는 등 기업 규모가 크게 늘었다.
2008년 기업공개(IPO)를 시행할 당시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마크 스미스는 “처음 투자 로드쇼를 펼쳤을 때 12명에 불과했던 투자자들이 이후 수십, 수백명으로 빠르게 늘어났다”며 “몰리코프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몰리코프는 원자재 가격 거품이 꺼지면서 급속도로 쇠락하고 있다. 희토류 가격이 크게 떨어진 건 전세계 공급량의 70~80%를 차지하는 중국이 앞선 1월 수출 제한을 폐지한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수출세까지 철폐했기 때문이다.
2011년 당시 킬로그램당 150달러하던 세륨은 현재 킬로그램당 4달러로 주저앉았고 네오디뮴 가격은 킬로그램당 330달러에서 60달러로 내렸다. 이 때문에 150억달러에 달했던 전세계 희토류 시장 규모도 10억달러로 줄었다고 WSJ는 전했다.
호주 인더스트리얼 미네랄즈 더들리 킹스노스 애널리스트는 “가격이 폭등했을 당시에 전세계적으로 늘어난 희토류 공급량이 결국 공멸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