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유럽불황 '실용성·친환경 신차'로 뚫는다
by이진철 기자
2013.03.05 17:34:28
2013 제네바모터쇼 개막.. 양산차 성능개선 모델 대거 선봬
[제네바(스위스)=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실용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신모델 경쟁에 나서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불황에도 잘 팔릴 수 있는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의 팔렉스포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한 ‘2013 제네바모터쇼’에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개발비를 대거 투자한 새로운 콘셉의 신차보다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양산차에 성능을 개선한 파생모델을 대거 선보였다.
현대차(005380)는 7인승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랜드 싼타페’를 유럽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그랜드 싼타페는 외관 디자인과 인테리어, 편의사양 등 기존 5인승 싼타페가 가진 강점을 그대로 계승하면도 유럽 현지사정에 맞춰 엔진과 넓은 실내공간을 구현했다.
그랜드 싼타페는 2.2리터 디젤 R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97마력(ps), 최대토크 44.5kg·m를 발휘한다. 친환경성을 극대화한 액티브 에코 시스템이 적용돼 엄격한 유럽의 환경기준인 ‘유로5’를 충족시켰다.
앨런 러쉬포스 현대차 유럽법인 수석부사장은 “그랜드 싼타페가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현대차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지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자동차가 2013 제네바모터쇼에서 그랜드 싼타페를 공개했다.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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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000270)는 유럽 전략차종 씨드의 고성능 모델인 씨드GT와 프로씨드 GT의 첫 선을 보였다.
씨드는 슬로바키아 공장이 본격 가동된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70만대가 넘게 판매된 기아차의 유럽시장 볼륨 모델이다. 5도어 해치백 씨드GT와 3도어 해치백 프로씨드 GT는 올해 5월부터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본격 생산될 예정이다.
씨드GT와 프로씨드GT는 감마 1.6 터보 GDi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ps), 최대토크 27kg·m의 성능을 갖췄으며, 이전보다 발전된 기술의 섀시와 서스펜션 시스템이 적용돼 주행 성능이 강화됐다.
쌍용차(003620)는 유럽시장 공략강화를 위해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11인승 다목적 레저차량(MLV) 코란도 투리스모를 공개했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코란도 투리스모는 레저, 의전, 비지니스, 도심주행 등 다양한 활용성을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개발돼 유럽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 기아자동차가 2013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프로씨드 GT(왼쪽), 씨드 GT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기아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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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브랜드들도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 연비와 성능을 개선한 파생모델을 대거 선보이며 본고장에서 판매회복을 노리고 있다.
BMW는 뉴 3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MW 뉴 3시리즈의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감각에 투어링 모델의 실용성과 다용도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가 기존 모델보다 110mm 커져 뒷좌석 승객의 레그룸이 70mm 넉넉해졌다. 트렁크 용량은 520리터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1600리터까지 늘어난다.
폭스바겐은 지난 4일(현지시간)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된 골프의 GTD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성능에 6단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21.3km/ℓ의 연비를 갖췄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9g/km에 불과하다.
이번에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4도어 크로스 업!도 폭스바겐의 크로스오버 소형차 라인을 확장하는 새로운 모델로 올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푸조는 차세대 어반 크로스오버 모델인 2008 양산형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푸조 2008은 프리미엄 해치백 208을 베이스로 세련된 스타일과 실용성을 겸비했다. 유럽, 남미 및 중국 엔지니어들과 디자이너들이 개발에 함께 참여해 차량의 완성도를 높였다. 2008에는 푸조 e-HDi 디젤 엔진과 3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8g/km로 친환경성도 강화했다.
시트로엥도 주력 모델인 C라인의 신형 C3의 첫 선을 보였다. 신형 C3 모델은 2002년 처음 출시된 이후 300만대 가량을 판매한 이전 모델의 성공 신화를 이어 받아 시트로엥의 주력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이유일 쌍용차 대표가 2013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코란도 투리스모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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