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ING생명 인수 다음 달 5일 판가름

by이준기 기자
2012.11.28 16:46:36

인수가격 2조 4300억원 수준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KB금융(105560)지주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다음 달 5일 최종 판가름난다. 인수가격은 시장에 알려진 2조 4500억원보다 다소 낮아진 2조 4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28일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이달 말쯤 임시이사회 소집을 요구했지만, 사외이사들의 일정이 맞지 않아 5일 예정된 그룹 확대전략회의 직후 임시이사회를 열기로 했다”며 “이날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안건이 정식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간담회만 열었던 어윤대 회장이 직접 이사회 소집을 주문한 것은 가격협상뿐만 아니라 이사진 설득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어 회장은 임시이사회에서 인수가격을 2조 4200억원~2조 4300억원 수준에서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보험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해왔던 일부 사외이사가 여전히 납득하지 않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안건이 표결까지 가지 않도록 (인수를 반대하는) 사외이사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어윤대 회장은 이례적으로 지난 20일 사외이사 9명 중 7명과 함께 중국 베이징 출장을 다녀왔고, 다음 달 1~2일 부산에서 열리는 KB금융컵 제11회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도 이들 사외이사를 초청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일단 KB금융 이사회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방침이지만, 부정적 기류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자회사인 국민은행에서 1조원대 배당을 받기로 한 KB금융에 배당규모를 줄이라고 지시했고, 차입금, 배당 등 인수자금 시나리오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변화를 시뮬레이션해 내부보고를 마쳤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KB금융의 약점인 비은행부문이 추가되긴 하지만, 우려되는 사안이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경기전망에 비춰 KB금융이 ING생명 한국법인을 잘 운영해나갈 수 있는지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