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건설사 2Q예상실적..매출 `양호` 이익 `부진`
by이진철 기자
2010.07.13 16:29:08
국내 주택시장 침체, 해외매출 본격화로 충당
PF관련 충당금 부담 여전.. 영업익 감소할 듯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대형 5대 건설사의 올 2분기 실적은 전년에 비해 매출은 증가하겠지만 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대형건설사들은 실적변수로는 국내 주택경기 침체와 해외 대형플랜트 수주호조의 상반된 재료가 충돌하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부담을 해외공사를 통해 만회하면서 매출은 전년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미분양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에 따른 손익 및 현금흐름 악화에 대한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은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건설업체 중에서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은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2조6762억원, 영업이익은 4.6% 감소한 14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2분기 실적의 관전포인트는 안정적인 마진율 달성이 가능한 구조로 체질이 확실히 개선됐음을 확인할 수 있는가"라며 "그동안 이익의 변동성이 커서 영업이익 예측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현대건설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률을 5.5%로 제시했다.
삼성물산(000830)은 그룹 계열사의 매출비중 증가의 영향으로 실적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5% 증가한 1조6650억원으로 제시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축부문에서 이익률이 높은 그룹 계열사 매출이 증가했고, 주택부문에서 이익률이 높은 도급 주택사업 매출이 증가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경영 진단 이후 부실자산 상각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시장 우려가 있었지만 이를 충분히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건설(047040)은 해외공사 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분양과 PF관련 충당금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은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5.9% 증가한 1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39.5% 늘어난 704억원으로 전망했다.
작년 하반기 수주가 증가한 건축과 토목 매출이 증가하는 반면, 주택과 플랜트 매출은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카타르 현장(QChem)의 공사종료로 해외원가율이 전분기대비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전분기 175억원의 미분양 및 PF관련 충당금은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림산업(000210)은 주택관련 비용으로 악화됐던 영업이익률이 2분기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HMC투자증권은 대림산업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9.5% 증가한 1조6871억원, 영업이익은 17.9% 감소한 1190억원으로 예상했다. 작년 2분기에는 석유화학 부문 호조와 일부 해외현장의 원가율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이례적으로 9.4% 기록했다. 따라서 전년동기대비 2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동준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림산업은 영업이익률이 올 1분기 4.7%에서 2분기에는 7.1%로 정상화될 것"이라며 "잔여 미분양 현장들이 1분기 대부분 준공됨에 따라 2분기부터 주택관련 비용이 본격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1분기 상여금을 지급하는 특성상 2분기부터 판관비율이 구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S건설(006360)은 2분기 매출과 이익은 감소하겠지만 수익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GS건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3.2%와 11.3% 감소한 1조9800억원과 14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7%대의 업종내 최상위 영업이익률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