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용무 기자
2008.01.16 18:32:19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히는 `대한통운(000120) 인수전`이 4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인수가격과 향후 경영계획 등을 통해 옥석을 가려낸 만큼 이제부터가 진정한 승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업계와 법원에 따르면, 당초 예상대로 금호아시아나 한진(002320) 현대중공업(009540) STX(011810) 등 4곳이 대한통운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틀 뒤인 18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업계 안팎의 판세는 한진, 금호, 현대중공업의 우세 속 STX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요약되는 분위기다.
한진과 금호는 `운송기업`이란 별칭답게 인수 후 비전과 시너지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한통운 인수를 `물류업계 1위` 혹은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의 도약` 등과 연결짓고 있다.
금호아시아나의 경우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금호렌트카-한국복합물류와의 연계를 통한 내수 물류강화를, 한진은 대한항공-한진해운-㈜한진으로 이어지는 막강 육해공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물류기업 도약을 비전으로 내세운 상황이다.
하지만 현 정부의 `수혜업체`란 꼬리표와 비슷한 사업군을 영위하고 있는데 따른 `사업 중복`이 양사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된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조선업 호황을 등에 업고 5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 인수전 `최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9월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3조5000억원, 1조2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 아무래도 가격적인 평가에선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현대중공업 자체 물류(육상운송 창고 택배) 물량이 많다는 점 ▲물류사업을 영위하지 않는데 따른 인수 후 고용보장 및 사업운영 등이 유연하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막판 고심 끝에 참여를 결정한 STX의 경우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M&A에 대해 본능적인 감각이 있고, 자금력 만회를 위해 산업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과감한 가격과 계획 등을 제시했다는 관측이 높다.
STX 측은 대한통운 인수를 `해운-(육상)물류-조선`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의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