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다연 기자
2024.11.14 09:11:53
"트럼프 트레이딩 악재 상당 부분 반영"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연저점으로 내려선 가운데 2350~2400선에서 단기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는 트럼프 트레이딩에 따른 악재를 상당 부분 반영한 상황으로 추가 조정시 저가 매수에 나설 시점이란 평가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증시가 보통 다음 해를 선반영하는 패턴대로 현재 시장 급락은 내년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반영되고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트럼프의 정책 변화에 실적 측면에서 보조금 축소 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반도체, 2차전지 쪽에서 하락 폭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하지만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게 악재를 중심으로 선반영하고 있을 가능성도 공존한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 정책 효과에 따라 경기 하강 위험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전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자산비율은 과거 경험적 밸류에이션 하단 영역인 0.8배에 도달했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역시 경험적 하단 영역인 8.1배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는 현재 코스피가 코로나 봉쇄 패닉 국면을 제외한 강한 밸류에이션 밴드 저점 영역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시황에서 수치적 측면에서 봤을 때 코스피 2400선이 밸류에이션상 주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주가자산비율 0.8배 전후 수준에서 정부의 정책 대응 등 시장이 암묵적으로 저점 영역으로 인식하고 여러 차례 지지를 받은 경험이 있고, 주가자산비율뿐 아니라 주가수익비율이 동시에 저점에 도달했다는 점, 그리고 과거 주가자산비율 0.8배 수준에 도달했던 시점과 비교했을 때 CDS 프리미엄이 낮아 BPS의 하강 위험이 크지 않고 신용위험을 동반한 패닉 우려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물론 정치와 연동된 현 시황의 복잡함과 엄중함을 고려할 때 과거 지지 영역이 작동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재 레벨을 크게 하향 이탈한 사례는 코로나 초기 패닉 구간이 유일하다”며 “아울러 트럼프는 지난 대통령 임기를 통해 마켓이 한 차례 경험해 코로나 때와 같이 계산 불가능한 악재의 성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코스피 2400선은 과거 코로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 악재들이 반영됐던 수준으로 저 평가 영역으로 인식될 수 있는 영역이고, 이를 하회 시 트레이딩 자금의 저가 매수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했다. 이어 “다만 미국 증시 조정에 따른 국내 증시 조정 흐름이 좀 더 남아 있을 수도 있다”며 “2350선을 낙폭 과대의 지지 영역으로 고려 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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