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마치·아기 울음소리 '역대 최저'…인구 절벽 가속화
by이명철 기자
2019.07.30 12:00:00
통계청, 5월 인구동향 발표
5월 출생, 전년比 9.6% 감소한 2.5만…1981년 이후 최소
혼인도 2.3만건으로 7.6% 줄어…이혼은 2.1% 증가
30대 인구 자체가 적은 탓…구조적 인구 감소세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5월 출생아수가 1981년 이후 5월 기준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출생아수는 무려 42개월째 감소세다. 혼인 역시 5월 기준 최소치를 나타냈다. 혼인이 줄면서 출생 또한 감소하는 구조적인 인구 절벽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수는 2만53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6%(2700명) 감소했다.
이는 월별 출생아수 통계를 시작한 1981년 이후 최소 수준이다. 전년동월대비 출생아수 감소세는 42개월째다. 월별 역대 최소 수준도 2016년 4월 이후 3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시·도별로는 대전이 지난해 5월 900명에서 올해 5월 700명으로 22.2%(200명)나 감소했다. 이어 경남(-15.8%), 대구(-15.4%), 경북(-14.3%), 울산(-14.3%) 등 순이다. 주로 경상 지역 출생아수 감소폭이 컸다. 서울 출생아수는 4500명으로 같은기간 8.2%(4000명) 감소했다.
1~5월 누계 기준 출생아수는 전국 13만45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6%(1100명) 줄었다. 광주가 같은기간 14.3%(6000명) 감소한 반면 세종은 12.5%(200명) 증가했다. 전국 시·도 중 누적 출생아수가 늘어난 곳은 세종이 유일하다.
5월 혼인은 2만3100건으로 전년동월대비 7.6%(1900건) 감소했다. 혼인 역시 5월 기준으로 1981년 이후 최소치다. 5월은 통상 결혼 성수기이지만 혼인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혼인 주 연령층인 30~34세 인구가 지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풀이했다. 시·도별로는 서울·부산·대구 등 12곳이 감소했다. 세종·강원·충북 등 5곳은 전년과 유사했다.
혼인과 출산 감소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생 선행 지표인 혼인 건수가 줄어드는데다 출생을 가장 많은 30대 초반 인구가 줄고 있다”며 “결혼 연령이 점차 높아지면서 부부당 두세명씩 출산하는 사례도 점차 줄어드는 등 구조적으로 출산율은 계속 하락세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5월 사망자수는 2만47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9%(700명)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인천·대전 등 6곳이 증가했다. 서울·부산 등 11개 시도는 유사했다.
이혼은 5월 전년동월보다 2.1%(200건) 증가한 9900건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는 세종·전남·경남이 증가했고 서울·대전은 감소했다. 부산·대구·인천 등 12곳은 유사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