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중증 어깨힘줄파열, 피부조직이식으로 회복력 높여

by이순용 기자
2015.10.16 14:46:16

[이태연 날개병원 대표원장]“아픈 건 참고 일은 하겠는데 팔을 제대로 들 수가 없어 불편해요.” 당시 어깨 회전근개 힘줄파열이 3cm이상 됐던 60대 중반의 박종철 씨(가명, 노원구 상계동)가 어깨를 감싸고 진료실에 들어서자마자 했던 첫마디다.

박 씨처럼 어깨질환은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병인데도 오랫동안 방치된 상태에서 심한 중증 파열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힘줄파열이 오래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힘줄이 점점 더 찢어지고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위축되어 봉합 수술을 해도 회복이 더디고 재파열 위험도 높다. 최근 이런 심한 중증 광범위 파열 시 봉합 부위에 피부조직으로 만든 패치를 덧붙이는 치료법이 도입됐다.

회전근개 힘줄파열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2~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관절내시경수술을 통해 찢어진 힘줄을 복원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내시경수술은 손상된 부위를 직접 보면서 봉합하는 수술로 결과가 우수하고 환자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파열 크기가 3cm이상 되는 중증 대파열의 경우 봉합 수술만으로는 회복이 더디고 재파열 위험이 높다. 이때 관절내시경을 통해 힘줄 봉합을 시행하고 해당 부위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인체 동종진피 가공패치를 이용한 보강 수술이 최근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 환자의 치료를 위해 1~2년 사이에 도입되어 향후 사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체피부 동종이식물을 이용한 보강술식은 마치 옷을 헝겊에 대고 봉합해 튼튼하게 수선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수술은 세계 저명 학술지에도 보고되고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 관절내시경으로 동종이식물 보강술식을 하기에는 까다로워 숙련된 전문의의 시행이 필요하다. 회전근개 봉합술 이후에 20~30분 정도 수술시간이 더 소요되지만 추가적인 절개가 필요하지 않고, 인체 진피조직으로 만들기 때문에 타 이식재료에 비해 면역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초기에는 사용되는 제품을 수입에 의존했으나 최근에는 국내기술에 의해 제조 및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사용이 늘어나 환자의 부담도 줄어들었다.

어깨 분야에서 치료가 가장 힘든 질환에 속하는 회전근개 힘줄파열에 대한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힘줄이 손상되기 이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고 힘줄이 손상됐다 해도 증증 파열로 진행되기 이전에 치료를 받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