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만 노려 '쾅'…돈 벌려고 아프리카계 외국인들이 벌인 짓

by채나연 기자
2024.07.26 15:42:50

고의 교통사고 내고 피해자 행세…2500만원 보험금 편취
경찰 "선량한 국민 보험수가 상승하게 만들어…보험사기 근절할 것"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고령 운전자들을 상대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수천만 원의 보험금을 챙긴 외국인 노동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7대 이상 고령 운전자들의 차량을 노려 고의로 사고를 내는 A씨 차량.(사진=연합뉴스)
26일 경기 평택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주범 A씨(30대·카메룬 국적)등 아프리카계 외국인 노동자 5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충남 천안 성환과 경기 평택 팽성 등 도농 소규모 구시가지 일대에서 70대 이상의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5차례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2500만 원 상당 보험금을 부당하게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노인 운전자들이 작은 도로에서 큰 도로로 서행 진입할 때 제동하지 않는 것을 이용해 노인 운전자들이 교차로에서 큰 도로로 진입하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일부러 들이받는 식으로 사고를 냈다.

사고 이후 이들은 스스로 경찰을 불러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보험처리를 요구하는 등 수차례 같은 수법의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해당 수법을 다른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소개해 함께 범행한 것도 확인됐다.

A씨는 박사학위 비자로 국내에 입국해 안성 소재 한 회사에 취업을 한 뒤 회사 내 아프리카 외국인 근로자를 끌어들여 그들에게 범행 수법을 알려줬다. 이후 그들에게 고의 사고를 내게 한 뒤 보험금이 나오면 일부를 빼앗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과거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보험금을 수령했던 것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가로챈 돈은 모두 월세 등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금 편취를 목적으로 한 고의 교통사고는 선량한 국민의 보험수가 상승이라는 2차 피해가 발생하는 심각한 사회적 범죄”라며 “적극 수사해 보험사기 근절에 집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