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23.08.02 1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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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올 들어 강세장 지속에 따른 피로감과 계절성에 따른 8월 증시 조정 경계감, 이번주 후반 고용보고서, 애플 실적 발표 등을 앞둔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이날 공개된 6월 구인이직보고서와 7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황)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월가에선 낙관론으로 무게중심이 기울고 있는 가운데 오펜하이머가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종전 4400에서 49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존 스톨츠퍼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수개월내 상당한 대기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증시 비관론자들이 항복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이날 장 마감후 국제 3대 신용평가사 중 한곳인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AA`에서 `AA+`로 강등 조치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피치는 부채한도 상향 조정과 관련해 미국 정치권의 벼랑끝 협상 전략이 반복되면서 신뢰를 잃었고 향후 3년간 재정 악화 및 국가 채무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며 등급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반도체칩(CPU·GPU) 설계 기업 AMD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2.8% 상승한데 이어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2.7% 추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AMD는 이날 장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8% 감소한 53억6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53억2000만달러는 웃돌았다. 다만 2개 분기 연속 전년대비 역성장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11% 줄었고 고객PC 사업 매출은 54% 급감했다. PC 수요 급감 등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조정EPS는 0.58달러로 예상치 0.57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회사 측은 “AI 가속기칩인 MI300이 4분기 중 출시할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AI를 접목한 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만큼 PC수요도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AMD는 AI 가속기칩 시장이 현재 300억달러에서 2027년 15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소 부진한 실적에도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상승한 것과 관련해 월가에선 “투자자들이 단기 실적 부진보다는 AI 기대감에 무게를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