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XM3 등 해외서 잘 팔리네"…살아나는 '르쌍쉐'
by손의연 기자
2022.09.06 13:58:14
3사 모두 글로벌 판매량 증가…수출 실적이 견인
XM3·트레일블레이저 등 효자 모델이 꾸준한 성적 내
국내 판매량 늘리는 것은 과제…쌍용차, 토레스로 내수 판매량 증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 3사 실적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등 이른바 ‘르쌍쉐’ 효자 모델이 수출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3사는 국내에서도 전략적 신차를 내세워 판매량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와 쌍용차, 한국지엠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은 모두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르노코리아는 8월 판매량 1만 1622대로 전년보다 판매량이 31.4% 늘었다. 쌍용차는 같은 기간 38.0% 늘어난 1만 675대였다. 한국지엠은 1만 8208대로 9.6% 증가했다.
3사 모두 해외 판매에서 탄력을 받았다. 르노코리아의 8월 해외 판매는 7672대로 전년 동기보다 80.9% 증가했다. 르노코리아는 7월에도 해외 판매가 104.4%(1만 2416대) 늘었다. 수출 주력 모델인 ‘XM3’가 7월 1만 1431대, 8월 5968대 팔리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주는 덕이다.
쌍용차도 8월 전년 동기보다 30.5% 늘어난 3752대를 수출하며 7달 연속 수출 상승세를 지속했다. 해외에선 ‘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 ‘티볼리’, ‘렉스턴’ 등 모든 모델이 고른 판매량을 보였다. 올해 들어 코란도가 8104대, 렉스턴 스포츠가 6976대, 티볼리가 6488대, 렉스턴이 5951대 팔리며 수출 실적을 쌓았다.
한국지엠 역시 해외에서 같은 기간 23.1% 늘어난 1만 4618대를 판매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8572대가 수출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쉐보레 스파크가 2188대 수출되며 전년 동월 대비 26.5%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은 국내 시장서 두 달 연속 판매량이 감소했다. 반면 쌍용차는 ‘토레스’ 인기로 국내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갔다.
르노코리아는 내수에선 14.2% 감소한 3950대를 판매했다. 르노코리아는 유럽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XM3 하이브리드를 국내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XM3 하이브리드는 XM3 유럽 수출 물량 중 60%를 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지속하고 있어 르노코리아는 XM3 하이브리드가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내수에서 3590대를 판매해 3사 중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다. 한국지엠은 올해 쉐보레 ‘이쿼녹스’, ‘트래버스’, ‘타호’,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등 소형에서 대형까지 아우르는 SUV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며 국내 SUV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안에 GMC 브랜드 ‘시에나’ 픽업트럭을 들여와 고객 선택지를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인 볼트 EV와 볼트 EUV 인도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쌍용차 경우 3사 중 유일하게 8월 내수에서 증가세를 유지했다. 쌍용차 국내 판매 대수는 6923대로 전년 동기보다 42.4% 늘었다. 중형 SUV ‘토레스’ 계약 대수가 6만대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향이다. 토레스는 8월 3637대, 7월 2752대 팔렸다. 쌍용차는 토레스의 시장 반응에 힘입어 주간 연속 2교대를 시행하는 등 안정적 생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서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출고난 등 어려움이 많았는데 주력 모델을 기반으로 수출 실적이 늘고 있다”며 “쌍용차가 토레스 출시로 성공을 거뒀는데, 국내 시장에서 잘 팔리는 베스트셀링 모델을 확보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출고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