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국감으로 부른 국민의힘 '손절'.."진짜 사나이도 부끄러"

by박지혜 기자
2020.10.15 11:25:5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브 스타 이근 예비역 대위를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던 국민의힘도 ‘손절’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CC(폐쇄회로)TV 등 각종 증거를 바탕으로 대법원 판결까지 받았음에도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며 피해자에 2차 가해를 일삼는 ‘가짜사나이’ 이근 대위와 권력형 성추행 사건으로 대한민국에 큰 상처를 입히고도 뻔뻔함으로 일관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행정부는 무엇이 다른가”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서울 관악구의원이 성추행 혐의로 제명됐음에도 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김 비대위원은 또 “안 그래도 ‘가짜사나이’들의 성추행 논란으로 대한민국 진짜 사나이들이 부끄러워 죽겠는 마당에 민주당까지 왜 이렇게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가”라며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왜 치러지게 됐는지 다시 한 번 유념하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예계나 정치권이나 성인지 감수성 없는 ‘가짜사나이’들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근 대위 (사진=유튜브 채널 ‘이근대위 ROKSEAL’ 영상 캡처)
최근 인기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에 교관으로 출연해 인기를 끈 이근 대위는 과거 성추행 혐의에 이어 폭행 전과가 드러나면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근 대위는 “2018년 공공장소, 클럽에서의 추행 사건은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도 “어쩔 수 없이 법의 판단을 따라야 했지만 스스로 양심에 비춰 더없이 억울한 심정이며 인정할 수 없고 아쉽고 끔찍하다”고 반박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사진=뉴시스)
이러한 논란이 있기 전인 지난달, 국감을 앞두고 여야가 이근 대위 증인 신청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근 대위를 육군의 총검술 폐지정책과 관련해 군사법원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에 민주당은 “군사법원 국감의 취지와 맞지 않고, 국감을 희화화할 수 있다”며 증인 신청을 거절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 국감을 앞두고 증인·참고인을 무분별하게 부른다”며 “인기인 유명세에 편승해 여론을 선동하는 건 나쁜 정치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대리 정치, 아바타 정치를 하면 국민이 국회를 어떻게 신뢰하겠나”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