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20개사 IPO"…공모규모 6조~7조원 이를듯

by신상건 기자
2016.12.21 11:52:02

거래소, 올해 코스피 IPO시장 특징과 내년 전망 발표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내년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공개·IPO) 기업은 20개, 공모 규모는 6~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거래소가 21일 상장 주관사를 대상으로 2017년 IPO 수요를 조사한 결과 코스피 상장기업은 약 20개사로 예측됐다. 국내 모바일 게임 1위업체인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한국 남동·동서발전, ING생명 등 대형 IPO가 속해 있어 공모 규모는 올해(4조 3000억원)을 웃도는 6~7조원으로 예상됐다.

올해 4조1000억~5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공모를 추진하였던 호텔롯데 상장이 재추진되면 내년 공모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 대통령 선거, 금리 인상 예정, 미국 트럼프호 출범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은 변수다.

특히 내년에는 에너지공기업의 상장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정부가 에너지 공기업 8개사의 상장추진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8일 기획재정부에서 세부추진계획 확정했기 때문이다. 에너지·환경·교육 분야 공공기관의 기능조정 방안의 하나로 상장이 추진되며 대상은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한수원, 한전KDN, 가스기술공사 등이다. 이 중 상장 매력도가 높은 남동발전과 동서발전 2개사가 우선해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내년 코스피시장은 국내외 우량기업이 원활하게 상장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상장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성장잠재력을 갖춘 대형 신성장 우량기업들이 코스피시장 상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철저한 상장적격성 심사를 통해 부실기업의 코스피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등 투자자보호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코스피 IPO시장은 경제 불확실성과 저성장 국면에도 규모면에서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두산밥캣(241560) 등 대형 IPO로 공모금액은 2010년 이후 최대치인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상장 기업 수도 전년 수준(16개사)인 16개사가 신규 상장해 두자리 수를 2년 연속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상장기업은 상장초기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지만 하반기 상장기업은 공모시장 위축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또 역대 공모 규모 2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이라는 초대형 IPO 2건이 완료됐다. 역대 공모 규모 1위는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의 4조8900억원이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우량 외국기업이 최초로 상장했고 대기업이 국내SPC방식을 이용해 해외 우량자회사를 상장하는 최초사례를 기록했다. 신성장산업인 바이오 및 모바일게임 기업이 코스피시장에 최초 상장했다. 2011년 이후 5년 만에 대형 우량 코스닥기업 2개사(동서, 한국토지신탁)가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앞선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시장은 올해를 외국기업 상장재개 원년으로 선포한 만큼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기울였다”며 “2012년 일본의 SBI모기지 이후 4년 만에 외국기업의 코스피 상장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