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6.01.20 12:47:5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국내에서 판매하는 수입 과일과 와인, 맥주 등의 가격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크게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6월과 10월 13개국 주요 도시 백화점, 마트, 슈퍼마켓에서 주요 수입식품와 농축산물 등 35개 품목의 판매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수입 청포도와 와인, 자국산 삼격살 가격 수준이 가장 높았다.
수입 청포도는 미국산 탐슨 시들리스 800g, 와인은 칠레산 몬테스알파 까르네쇼비뇽 2011년산, 삼겹살은 냉장육 1㎏을 기준이며, 환율은 지난해 6~12월 평균값을 적용했다.
한국에서 미국산 청포도는 7900원으로 미국 현지 가격(4069원)의 거의 두 배였고, 와인은 3만8875원으로 세계 5번째로 비싼 네덜란드(2만2681원) 보다 71% 비쌌다.
국산 삼겹살 가격(2만7930원)도 중국(1만4679원)의 약 두 배로, 13개국 중 1위로 나타났다.
또 국내산 소고기 등심(스테이크용 냉장육 1㎏), 수입 등심(스테이크용 냉장육 1㎏), 필리핀산 바나나(한 다발), 미국산 오렌지(1개), 미국산 자몽(1개), 코카콜라(1.5ℓ), 펩시콜라(1.5ℓ), 맥주 하이네켄(330㎖), 밀러(355㎖) 등의 경우 한국내 판매가격이 13개 나라 가운데 두 번째로 비쌌다.
특히 수입 맥주 하이네켄의 한국 판매가(2016원)은 네덜란드 현지가격(729원)의 약 2.9배이며, 밀러 맥주의 한국 판매가(2203원)도 미국 현지가(960원)의 약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13개국 주요 도시에서 국제 물가를 비교한 결과, 한국이 35개 제품 중 31개 제품에서 가격 상위 5위 안에 들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