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4.12.17 14:22:36
"국내 해운·조선·금융산업 동반발전정책 수립·추진해야"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국선주협회는 최근 수출입은행에서 추진하는 에코십 펀드와 관련, 외국선사보다는 국적선사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수출입은행에 건의했다.
17일 협회는 건의를 통해 “우리 해운업계는 지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한 장기 해운불황과 규모의 경제선점을 위한 경쟁 격화로 인해 90여개 국적선사들이 시장에서 퇴출당했고, 생존 선사 역시 유동성 악화로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수출입은행에 지원을 요청했다.
국내 대형 정기선사들은 위기를 극복하려고 장기 수송계약을 맺은 벌크부문과 LNG부문 등 핵심자산은 물론이고 우량 계열사를 매각하고 있다. 또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이행하는 과정이라 에코십을 확보할 여력이 없는 형편이다.
이에 비해 1만8000TEU급 초대형 에코십을 시리즈로 확보한 세계 1∼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는 2M을 결성해 세계 정기선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한편 국내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세계 1위인 머스크라인이 초대형 에코십을 확보해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덕분이다. 이러한 지원이 결과적으로 부메랑으로 돌아와 우리 선사를 더 어렵게 만든다고 해운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협회는 수출입은행에 제출한 건의서에서 “우리 해운산업이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갖춰 세계 3대 해운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적 컨테이너 선사가 하루속히 경쟁력있는 선박을 확보하는 길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협회는 이를 위해 에코십 펀드를 외국선사보다는 국적 선사를 대상으로 먼저 지원하고, 국내 해운ㆍ조선ㆍ금융산업이 동반 발전할 수 있는 금융지원정책을 수립해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